[교통캠페인/단속카메라]공주∼대전방면 유성컨트리앞

  • 입력 1999년 2월 21일 18시 42분


대전시 유성구 갑동 유성컨트리클럽 앞 도로에 설치된 자동 과속단속카메라는 평일 30여대, 주말과 휴일에는 50여대의 과속차량을 적발해낸다.

이 곳은 도로여건상 운전자들이 ‘기분’을 내기 좋은 곳.

충남 공주에서 왕복4차선 32번 국도를 이용해 대전으로 가려면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 박정자삼거리를 지나 삽재고개를 넘어야 한다.

충남도와 대전시의 경계인 이 고개를 힘겹게 오르면 곧게 뻗은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순간 대전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게 엑셀레이터에 힘을 가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함정’이다. 고개 정상에서 대전쪽으로 3백m정도 떨어진 곳에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 일대에서 과속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95년 7월 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길을 자주 다니는 운전자들은 24시간 작동하는 단속카메라 설치지점을 기억하고 미리미리 속도를 낮추지만 외지차량은 꼼짝없이 ‘당하고’만다. 실제로 이곳에서 적발되는 차량의 80%가 외지차량이다.

단속카메라 설치이후 교통사고도 크게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카메라 2백m 전방에 ‘무인카메라 단속중’이라는 경고판을 세워놓았는데도 일부 운전자들은 ‘경계’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단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이곳에서는 83㎞이상(카메라 적발속도)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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