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오하이오-미주리 실업률 급등…票心 흔들

  • 입력 2004년 3월 11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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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라크에서 형제자매를 잃고 있다. 하지만 경제는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오하이오 근로자들의 외침이다. 부시 대통령이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했을 때 근로자들은 “우린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소리쳤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는 안보와 경제 문제로 대별된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대(對)테러전쟁을 주도하는 ‘전시 대통령’을 자임했다. 하지만 일자리 감소와 복지혜택 축소는 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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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하이오와 미주리 등 몇몇 주의 실업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오하이오의 실업률은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 3.9%에서 지난해 말 6.2%로 치솟아 전국 평균치 5.6%를 훌쩍 넘어섰다. 미주리는 2001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5.4%로 뛰었다.

오하이오에서 이기지 못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최종 승리한 전례는 없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15차례나 오하이오를 방문했다.

미주리 역시 최근 100년 동안 1956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이곳의 승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정도로 1급 승부처다.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 때 오하이오(3.5%차)와 미주리(3.4%차)에서 앨 고어 후보를 눌렀다.

일자리 감소뿐 아니라 보건비용 증가와 누더기가 된 건강보험제도도 유권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대호 주변의 펜실베이니아와 미주리가 민주당 우세지역이 되고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가 민주당쪽으로 넘어오면 이번 대선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대선까지는 아직 8개월이 남아있다는 점이 부시 대통령의 희망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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