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클린턴 교묘한 거짓말 솜씨,「뺀질이」별명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해박한 법률지식과 교묘한 말솜씨로 위기상황을 요리조리 피해가 ‘뺀질이 빌(Slick Bill)’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법적 하자가 없는 ‘거짓말 아닌 거짓말’로 그동안 여러차례 궁지를 헤쳐나온 그도 이미 몇차례는 ‘분명한 거짓말’의 덜미를 잡혔다.미 시사주간 타임지 31일자는 ‘클린턴대통령 섹스스캔들 특집’에서 클린턴의 말가운데 명백한 거짓말로 판명된 몇가지를 소개했다.

▼앞으로 4년동안 주지사직에만 전념하겠다〓90년 아칸소주 주지사 선거유세 당시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주지사 임기를 마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클린턴의 답. 그러나 1년 뒤 그는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병역문제로 누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으며 단지 운이 좋아 징집영장을 받지 않았다〓92년 대선후보 시절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 그러나 그는 69년 영국 옥스퍼드대 재학중 영장을 받은 뒤 입대를 연기했고 한 친척이 그를 위해 징집위원회에 부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 있을 때 마리화나를 한두 차례 피워본 적은 있으나 들이마시지는 않았다〓92년 민주당 예비선거 때 마약복용 의혹에 대한 그의 해명은 누가 봐도 ‘말장난’이거나 거짓말이었다. 마리화나를 피우기 위해서는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한편 93년에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정크푸드(칼로리는 높으나 영양가는 떨어지는 스낵성 식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가 이내 “맥도널드햄버거는 정크푸드가 아니며 패스트푸드는 영양가가 높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골프광인 그는 지금까지 세차례 싱글스코어를 작성했다고 큰소리치지만 이마저도 ‘멀리건’을 받아가며 나온 것이어서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타임지는 꼬집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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