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이집트도 국내 쌀시장 넘봐

  • 입력 2004년 6월 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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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파키스탄, 이집트도 앞으로 한국 쌀 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3일 농림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쌀 시장 개방 여부를 다루기 위해 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파키스탄 쌀 재협상'에서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 참여한 것은 향후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일 열린 '한-인도', '한-이집트' 쌀 재협상에서도 두 나라 대표단은 "지금까지 한국에 쌀을 수출한 실적은 없지만 한국 쌀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한국 대표단에 전달했다. 이번 협상에서 파키스탄은 만주르 아흐마드 주 제네바대사가, 인도와 이집트는 고팔란 상공부국장과 파라하트 주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재길(李栽吉) 외교통상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대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 대표단은 "쌀의 경제 및 사회적 중요성과 함께 수급관리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관세화 유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3일 캐나다와 아르헨티나와 협상을 갖게 되면 쌀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신청한 9개국과 1차 협상은 모두 마치게 된다. 2차 협상은 국가별로 일정을 다시 잡아 이달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쌀 재협상은 한국이 1993년 WTO회원국들과 UR협상을 맺으면서 1995년부터 10년간 매년 '최소시장접근물량(MMA)' 명목으로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대신 관세화를 유예 받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에 협상을 가진 인도는 세계 2위 쌀 수출국이다. 파키스탄과 이집트도 쌀 수출량이 각각 세계 5위와 8위 국가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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