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백우석 이테크E&C사장

  • 입력 2002년 4월 16일 17시 19분


“이테크이앤씨요? 정보통신 벤처기업 아니에요?”

이테크E&C 백우석(白禹錫·50) 사장은 이런 질문을 숱하게 들어왔단다.

“이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알려졌는데도 비슷한 질문을 받습니다.”

인터뷰는 엉뚱하게 회사 이름을 풀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테크E&C는 82년 영창건설로 출발했다. 93년 동양제철화학그룹에 편입된 후 2000년 사명을 바꿨다. 회사 이름은 생태환경을 뜻하는 ‘Ecology’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기초화학플랜트나 환경플랜트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명도 바꿨죠.”

이테크E&C는 백 사장이 취임한 97년부터 주택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대규모 플랜트 건설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살려 환경친화형 아파트단지를 만들겠다는 것. 결과는 성공적이다.

수도권에 오피스텔 1000여실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고 작년에 선보인 용인 동천지구 아파트는 초기 계약률이 97%를 보일 만큼 인기를 끌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로선 보기 드문 실적이라고 자부합니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에 분양가를 최대한 낮춘 게 적중했지요.”

분양가를 끌어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그룹의 견실한 재무구조. 작년 말 현재 부채비율 136%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다른 회사와의 분양가 낮추기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용인 민속촌 인근에 분양하는 아파트값을 평당 400만원으로 책정했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2000만원 이상 싸다.

백 사장은 “중견 건설사도 입지, 품질, 가격 면에서 얼마든지 좋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며 “사회문제로 대두된 분양가 상승도 거품을 제거한다면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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