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超저금리 시대 “한푼이라도 더…”

  • 입력 2005년 1월 1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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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 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 등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투자증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 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 등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투자증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오래다. 목돈을 금융기관에 묻어두고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은 물론 허리띠를 졸라매 다달이 적금을 붓는 사람들도 신이 나지 않는다.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것 같지도 않고 주식시장도 고만고만하다.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은 400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금융상품을 찾아야 한다. 초(超)저금리 시대에도 돈 버는 길은 분명히 있다.

▽안정에 수익을 더한 상품=세금을 아낄 수 있는 상품이 먼저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 안팎. 1억 원을 맡기면 1년 뒤 340만 원을 받지만 이 가운데 56만여 원(16.5%)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매달 조금씩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려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단연 돋보인다.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고 연간 불입액의 40%(최고 300만 원)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는 가구주 여부에 관계없이 들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다.

가족 가운데 만 60세 이상 되는 사람이 있다면 비과세 생계형 저축에 드는 것도 좋다. 작년 7월 말부터 가입한도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1년 이내로 가입하거나 중도에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년 이내 단기로 돈을 굴릴 때는 신용협동조합, 농협 및 수협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등에서 파는 조합 예탁금이 유리하다. 1인당 2000만 원까지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며 농어촌 저소득 근로자가 아니면 1.5%의 농어촌 특별세만 물면 된다.

금융회사 간에 경쟁이 심해지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연 0.5∼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정기예금’이 불시에 나올 수도 있으니 현금자산 중 한 몫을 떼 미리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진화하는 보험상품=보험 분야에서는 변액보험처럼 어떤 응용상품이 또 선보일지 관심이다.

변액보험은 보험회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해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더 얹어주는 실적배당형 상품.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미리 정해지는 게 아니고 운용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현재 판매중인 변액보험은 2001년 7월 나온 변액종신보험, 2002년 10월 선보인 변액연금보험, 2003년 7월부터 나온 변액유니버설보험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늦둥이’인 유니버설보험은 고객이 월 보험료를 자유롭게 내고 낸 보험료를 도중에 찾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연수원 이경재 교수는 “신종 금융상품인 이들 변액보험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으며 올해도 새 상품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상품의 작동원리와 장단점 등을 잘 파악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배당 상품이고 시장 동향에 따라 채권형, 혼합형 등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으므로 주식 및 채권시장의 큰 흐름을 잘 살펴야 하는 것은 기본.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도 중요하다. 생명보험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lia.or.kr)에 접속해 회사별 펀드운용 수익률 공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저금리 시대엔 펀드가 제격=펀드상품 중에는 적립식 펀드가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돈을 나눠 넣기 때문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는 것이 장점.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대한투자증권이 파는 ‘밀리언 채권혼합펀드’가 있다. 이 상품은 자산의 30% 이하를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에 넣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린다.

주가 동향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 펀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국내 주가를 활용해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분할 매매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연속 분할매매 주식혼합펀드’가 대표적인 상품. 이 상품은 자산의 60% 이하를 주식, 10% 이하를 파생 금융상품, 나머지를 채권에 각각 투자한다.

이밖에 상장법인들의 주주 중시경영에 발맞춰 높은 배당금을 노리는 ‘배당주 펀드’, 외국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도 올해 주목할만한 펀드상품으로 꼽힌다.

(도움말 주신 분=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프라이빗뱅킹센터 박재현 팀장,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

올해 눈여겨 볼 만한 금융상품
구분상품취급기관주요 특징
절세형장기주택마련저축(또는 펀드)전 금융회사만 18세 이상 무주택, 25.7평 이하 1주택 소유 가구주만 들 수 있음
주택청약저축은행납입액 40% 소득공제, 국민주택 분양 또는 임대
주택청약부금은행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가 가입대상. 가입한도는 월 5만∼50만 원
연금저축전 금융회사납입액의 100%(연 24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분기당 300만 원 한도
개인연금저축전 금융회사연간 보험료 100만 원까지 소득공제. 분기 당 300만 원 한도
생계형 저축전 금융회사60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가족이 들 수 있음
예탁금농수축협, 새마을금고, 신협2000만 원 한도. 농어민 또는 저소득 근로자 완전 비과세
장기저축성 보험보험사 등10년 이상 가입하면 보험차익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증권사 은행 등1년 이상, 8000만 원 한도
선박펀드선박펀드 운용사 등5년 이상 가입. 2008년까지 비과세
세금우대저축전 금융회사1년 이상 가입하면 10.5%의 세율 적용
변액유니버설보험변액 유니버설 종신대한생명보험기간 중도에 펀드변경 가능
변액 유니버설 적립저축 투자 보장을 모두 만족
변액 유니버설알리안츠생명최저 사망보장 기간을 고객이 선택
삼성생명실적배당과 자유 입출금 가능
교보생명수익 적립투자형으로 전환 가능
동양생명종신보험에 부가하는 다양한 특약 제공
메트라이프생명50% 이내 중도인출 가능
변액푸르덴셜생명보험료의 200%까지 추가납입 가능
변액 유니버설PCA중도인출 펀드변경 무제한
적립식밀리언채권혼합대한투자증권자산의 30% 이하를 삼성전자 주식에, 나머지는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
충성! 신고합니다동원증권군 장병과 입대 예정자, 직업군인 등에 부가서비스 제공
맞벌이 부부용 적립식CJ투자증권채권형 주식형 전환형 등으로 구성
시스템바운더리 혼합푸르덴셜투자증권주가가 내리면 분할매수, 오르면 분할매도로 수익 추구
연속분할매매 주식혼합한국투자증권자동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분할매매
대신 이글아이대신증권우량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 등 안전성 자산에 70% 이상 투자, 원금보존 추구
배당주삼성 배당플러스 혼합삼성증권예상 배당수익률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
대한 옵티멈 주식 혼합대한투자증권업종 대표주와 고배당주에 교차 투자
펀드 오브 펀드글로벌 스타 적립식LG투자증권한국 미국 일본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
글로벌 베스트한국씨티은행S&P 엄선 펀드들로 포트폴리오 구성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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