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후배, 첫 직장(한국투자신탁) 선후배이기도한 두 펀드매니저의 운용스타일은 상당히 유사했다. 굳이 따져보자면 후배인 김 펀드매니저가 주식편입비율을 낮추는 등 다소 보수적인 운용을 했다는 정도. 박 펀드매니저는 운용기간 동안 전체 포트폴리오중 평균 71.6%의 주식을 편입시켰고 김 펀드매니저는 63.9%를 편입시켰다.설정일 이후 16까지 누적 수익률은 트윈스챌린지가 101.4%, 박현주 5호가 96.5%에 달했다.》
▽LG투신운용 박종규매니저▽
박종규 펀드매니저의 기본적인 전략은 매수후 보유(Buy and Hold)였다.
“종합주가지수 980선까지는 큰 흔들림 없이 줄곧 사온 걸로 보면 됩니다. 그후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지요”
요즘은 어떨까.
“좀 내려야 다시 살 때가 오는 것 아닙니까. 최근 일주일 정도는 주식을 거의 안사고 있습니다.”
박종규 펀드매니저가 김영일 펀드매니저 보다 누적수익률이 다소 앞선 것은 5월말에서 6월말까지 한달간의 장세 판단에 있었다.
박 펀드매니저는 5월24일 종합지수가 700선을 허물고 695까지 내려갔을때 주식편입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였다. 거의 한달간을 포트폴리오상 80%이상 최고 90%까지 주식을 편입시켰던 것.
그는 5월말 주식편입비율을 급속히 높였던 것을 ‘투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과감하게 늘렸다.
어떤 종목을 골랐을까.
△빅5비중은 작고 삼성물산 고려화학 금강 등 구조조정과 저금리 수혜주(설정이후∼3월경) 중시 △빅5 중심의 대형주(4월∼6월경) 매입 확대 △전반적인 주식 보유비중 축소하면서 실적호전 옐로칩(최근) 매수 등의 순서로 포트폴리오 골격을 짰다.
“1000이후에도 추가 이익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큰 상승기조는 이어질 걸로 보고 있지요. 금리, 구조조정, 수출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변수인데 금리와 구조조정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수출이 살아야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장기화될 수 있을 겁니다”
▽미래에셋 김영일매니저▽
“저평가된 주식을 보유하되 고평가되면 매각하는 즉 포트폴리오를 항상 저평가된 상태로 유지하는 겁니다.”
김영일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이다.
박종규펀드매니저에 대해서는 “아마 운용하는 컬러가 상당히 비슷할 겁니다. 과거 직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거든요. 박선배는 장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단기매매하는 능력까지 갖춘 분이지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현주5호는 설정일 이후 최근까지 거의 항상 주식편입비율이 트윈스챌린지에 비해 낮았다.박 펀드매니저가 가끔 단기투자로 재미를 본 증권주도 김 펀드매니저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5월말 종합지수 700이 무너진 이후 주식편입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워낙 펀드를 밋밋하게 운용하거든요. 시황관이 달랐던 거지요. 주식을 더 샀더라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었겠지요. 포트폴리오를 저평가 상태로 유지시킨다는 애초의 투자원칙을 어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 후회도 됩니다. 내가 안 산 종목이 오르면 우울한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그가 투자한 종목은 20∼25개 안팎. 그는 지수가 900에 근접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을 줄였고 1000에 육박하자 중대형주 4∼5 종목을 처분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 정보통신 인터넷 부문이 유망한 주도주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증시에 가장 큰 변수인 금리는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