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해부/최고 펀드매니저의 전략]박종규-김영일씨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최고의 펀드매니저들은 어떤 전략으로 고객의 돈을 운용할까.수익률과 각종 위험도를 감안한 동아―LG펀드평가지수(FWI)에서 지난 16일 현재 평점 183과 169를 받아 각각 1,2위를 기록한 LG투신운용의 트윈스챌린지 펀드와 미래에셋투자자문의 박현주5호 펀드를 살펴봤다.펀드워치팀은 각각의 펀드를 운용하는 LG투신운용의 박종규(朴鍾奎), 미래에셋 김영일(金英一)펀드매니저의 설정일 이후 운용내역을 분석했다.

고등학교 선후배, 첫 직장(한국투자신탁) 선후배이기도한 두 펀드매니저의 운용스타일은 상당히 유사했다. 굳이 따져보자면 후배인 김 펀드매니저가 주식편입비율을 낮추는 등 다소 보수적인 운용을 했다는 정도. 박 펀드매니저는 운용기간 동안 전체 포트폴리오중 평균 71.6%의 주식을 편입시켰고 김 펀드매니저는 63.9%를 편입시켰다.설정일 이후 16까지 누적 수익률은 트윈스챌린지가 101.4%, 박현주 5호가 96.5%에 달했다.》

▽LG투신운용 박종규매니저▽

박종규 펀드매니저의 기본적인 전략은 매수후 보유(Buy and Hold)였다.

“종합주가지수 980선까지는 큰 흔들림 없이 줄곧 사온 걸로 보면 됩니다. 그후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지요”

요즘은 어떨까.

“좀 내려야 다시 살 때가 오는 것 아닙니까. 최근 일주일 정도는 주식을 거의 안사고 있습니다.”

박종규 펀드매니저가 김영일 펀드매니저 보다 누적수익률이 다소 앞선 것은 5월말에서 6월말까지 한달간의 장세 판단에 있었다.

박 펀드매니저는 5월24일 종합지수가 700선을 허물고 695까지 내려갔을때 주식편입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였다. 거의 한달간을 포트폴리오상 80%이상 최고 90%까지 주식을 편입시켰던 것.

그는 5월말 주식편입비율을 급속히 높였던 것을 ‘투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과감하게 늘렸다.

어떤 종목을 골랐을까.

△빅5비중은 작고 삼성물산 고려화학 금강 등 구조조정과 저금리 수혜주(설정이후∼3월경) 중시 △빅5 중심의 대형주(4월∼6월경) 매입 확대 △전반적인 주식 보유비중 축소하면서 실적호전 옐로칩(최근) 매수 등의 순서로 포트폴리오 골격을 짰다.

“1000이후에도 추가 이익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큰 상승기조는 이어질 걸로 보고 있지요. 금리, 구조조정, 수출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변수인데 금리와 구조조정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수출이 살아야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장기화될 수 있을 겁니다”

▽미래에셋 김영일매니저▽

“저평가된 주식을 보유하되 고평가되면 매각하는 즉 포트폴리오를 항상 저평가된 상태로 유지하는 겁니다.”

김영일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이다.

박종규펀드매니저에 대해서는 “아마 운용하는 컬러가 상당히 비슷할 겁니다. 과거 직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거든요. 박선배는 장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단기매매하는 능력까지 갖춘 분이지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현주5호는 설정일 이후 최근까지 거의 항상 주식편입비율이 트윈스챌린지에 비해 낮았다.박 펀드매니저가 가끔 단기투자로 재미를 본 증권주도 김 펀드매니저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5월말 종합지수 700이 무너진 이후 주식편입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워낙 펀드를 밋밋하게 운용하거든요. 시황관이 달랐던 거지요. 주식을 더 샀더라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었겠지요. 포트폴리오를 저평가 상태로 유지시킨다는 애초의 투자원칙을 어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 후회도 됩니다. 내가 안 산 종목이 오르면 우울한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그가 투자한 종목은 20∼25개 안팎. 그는 지수가 900에 근접하면서 중소형주 비중을 줄였고 1000에 육박하자 중대형주 4∼5 종목을 처분했다.

그는 앞으로 전자 정보통신 인터넷 부문이 유망한 주도주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증시에 가장 큰 변수인 금리는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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