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 집중분석]현대상선-SK

  • 입력 1999년 7월 4일 18시 37분


요즘 증권전문가들이 중가우량주(옐로칩)를 추천할 때 단골로 거론하는 기업이 현대상선과 SK다. LG증권은 그 이유로 △현대상선의 경우 운임단가상승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SK는 고정비용감소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설비투자 완료로 투자회수가 시작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기업분석가나 증권전문가들이 왜 두 종목을 주목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현대상선 ■

▽컨테이너선 수익 개선〓물동량이 늘어나는데다 운임도 작년대비 15.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수익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또 컨테이너선기지 공동 사용 등으로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증가율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 수출물량 30만대를 확보, 현대자동차분 60여만대를 비롯해 자동차 수송규모가 총 150만대에 달하는 등 자동차부문 화물수송이 영업이익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크선 운임료 상승〓현대상선 전체매출의 13%를 차지하는 벌크 전용선의 경우 현대정유 포철 한전 등과 운임변동과 관계없이 3%의 고정마진을 보장받는 원가보상방식의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게다가 95년 이후 하락세를 보여오던 운임이 올들어 빠르게 회복, 6월말 현재 연초 대비 20%의 상승률을 기록중.

노후선박의 대거 정리와 국제해운시장 전체에서 신규선박 투입 감소로 인한 운임상승 기대 등으로 전용선 부문만도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선이 아닌 부정기선도 수출입물량의 증가로 선박 대여 계약이 늘어나고 있어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1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가치에 비해 저평가 상태〓최근 실시된 40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주식가치가 희석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실적기준 올해 주가수익률(PER)은 8.7배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한진해운보다도 14배보다 낮은 셈이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부문의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해도 현재의 주가는 수익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도움말 LG증권 기업분석팀 김익수조사역 02―768―7591)

■SK ■

▽고정비감소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투자회수단계 진입〓정제설비 증설 등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돼 투자비 및 금융비용의 감소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원유가와 환율의 안정, 계속되는 저금리로 영업외 수지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유업의 개방으로 외국 대형 업체들이 들어올 경우 영업환경의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의 빅딜과 구조조정, 전국 주유소의 포화 상태 등으로 당분간 내수시장은 SK를 포함한 국내업체들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따라서 내수시장에서의 안정적 영업활동은 과거 투자에 대한 회수로 연결돼 수익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증가〓SK는 정제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정유사중 가장 좋은 영업이익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의 금리 하향 안정등에 힘입어 향후 4년간 연평균 경상이익 증가율이 15%수준에 달할 정도로 경상이익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가치의 상승 가능성〓SK텔레콤 SK도시가스 대한도시가스 등 우량 상장사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보유 주식을 SK의 주당 가치로 환산할 경우 2만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순차입금을 제외해 보통주주에게 귀속 가능한 주당 영업가치를 환산하면 4만5000원이 된다. 따라서 SK의 적정 주당 가치는 이 둘을 합해 6만5000원선인 것으로 평가된다. 2일 기준 종가는 3만6000원이었다.(도움말 LG증권 기업분석팀 이성원선임조사역 02―768―7617)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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