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뛰어넘기]주가상승 확신땐 신용투자를…

  • 입력 1999년 6월 2일 20시 07분


주가가 크게 오를 때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왜 더 사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갖게 마련이다. 가진 돈이 부족할 때는 증권회사에서 융자를 받아 주식투자를 할 수도 있다. 바로 신용투자다.

◆신용투자◆

신용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와 따로 약정을 맺어야 한다. 설정금으로 1백만원을 내고 과세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얼마까지 빌릴 수 있는지는 담보가 되는 원본자금 액수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에는 자기돈의 150%까지 빌려 쓸 수 있었다. 예컨대 자기돈이 4백만원이라면 6백만원을 빌려 1천만원까지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

지금은 증권사마다 사정이 다르다. 대우증권의 경우 전체 신용액은 투자원본의 83%를 넘지 못하게 돼있다. 삼성증권은 자기돈 비중이 60%는 돼야 한다.

어느 경우든 신용투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질 경우 자기돈만으로 투자했을 때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지렛대(레버리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의할 점◆

그러나 예측이 빗나가 주가가 떨어지면 신용투자자는 낭패를 본다. 역시 회사마다 다르지만 증권사들은 신용투자고객의 주식평가액이 빌려준 돈의 170% 안팎을 밑돌 경우 즉각 ‘담보금을 더 넣으세요’라고 통보한다.

만약 제때 돈을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신용투자자의 주식을 하한가에 팔아버리는 것.

이처럼 주식평가액이 증권사 신용금액의 170%에 못미치는 계좌를 ‘담보부족계좌’라 부르고 반대매매를 해도 투자원본이 한 푼도 남지 않을 경우는 ‘깡통계좌’라 한다.

◆대주◆

신용이 주식을 살 돈을 빌리는 것이라면 대주(貸株)는 반대로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리는 것.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적당한 때에 팔아 이익을 볼 수 있다. 단 대주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한정된다. 따라서 대주를 치려면 사전에 어떤 대주 가능종목을 알아봐야 한다.

신용이나 대주는 예상이 빗나갈 경우 곤경에 빠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초보자들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제도.

(도움말〓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과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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