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4월 27일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AI 서비스 ‘AI탭’을 베타 출시했다. AI탭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탐색 범위를 확장하고, 쇼핑·플레이스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와 연계해 실제 행동까지 이끄는 통합 에이전트 서비스를 지향한다.
네이버 AI탭 / 출처=IT동아
선택과 집중 나선 네이버…통합 에이전트로의 전환
네이버는 AI탭 출시 전 2023년 9월부터 클로즈드 베타 형태로 운영해 온 생성형 AI 챗봇 ‘클로바 X’와 검색 특화 서비스 ‘Cue:’를 2026년 4월 9일부로 종료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별도 플랫폼에서 AI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이미 시장 점유율을 선점한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와 서비스 파편화로 인한 사용자 접근성 저하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AI를 자사의 핵심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집중했다. 사용자가 별도 가입 없이 네이버 검색창에서 즉시 AI 기능을 사용하도록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선보인 AI 브리핑이 그 시작점이며, 이번에 선보인 AI탭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AI탭은 탐색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네이버 검색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며, “Cue: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AI 브리핑을 출시해 AI 검색 경험을 전체 사용자 대상으로 확대했고, 이번에 선보이는 AI탭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대화형 검색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컬 데이터가 경쟁력…개인 맞춤형 답변 제공
네이버 AI탭 진입 시점 / 출처=네이버 AI탭은 PC 크롬, 엣지, 웨일, 사파리 등 브라우저에서 네이버 메인 검색창 오른쪽 ‘AI’ 버튼을 누르면 진입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검색한 뒤, 상단 탭에서 AI탭을 누르면 된다. AI 브리핑의 하단에서 ‘AI로 더 알아보기’ 버튼을 눌러도 된다. PC와 모바일의 질문은 동기화된다. 다만, 현재 베타 버전은 만 14세 이상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부터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내 전체 사용자 및 모바일 메인 검색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네이버 AI탭은 일상 속 질문에 대해 현재 시점에 맞게 답변한다 / 출처=IT동아 기존의 키워드 검색이 단답형 정보를 제공했다면, AI탭은 사용자와 대화하며 탐색 범위를 넓혀간다. 일상 속 질문에 대해 AI탭은 현재 시점에 맞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예컨대, “78인치 TV 여자가 들 수 있나”라고 물으면, AI 브리핑보다 상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TV 크기 및 무게를 고려한 현실적인 답변과 이동식 거치대를 사용하는 옵션 등을 종합해 결론까지 제시한다. 답변에 연계해 이동식 거치대 제품을 함께 보여주기도 한다.
네이버 AI탭 개인 맞춤 기능 / 출처=IT동아 AI탭은 답변 생성에 참고한 문서를 PC 버전에서는 본문 내 또는 답변 우측에 표시하며, 모바일에서는 본문 내와 답변 하단에 배치한다. 이때 과거 대화 기록과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질의 의도를 분석하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답변이 다를 수 있다. 이렇듯 개인 맞춤형 답변을 원할 경우 ‘설정’에서 ‘개인 맞춤 기능’을 활성화하면 이전 기록과 생성된 답변을 통해 사용 경험과 관심사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 비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실시간 대화형 서비스 특성상 AI탭의 답변은 질문의 시점이나 내용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고, 일부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될 우려도 있다. 사회적 윤리에 어긋나거나 부적절한 답변이 나올 경우 피드백 및 신고 기능을 통해 개선을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의료, 법률, 금융 등 전문 지식은 검증된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쇼핑에서 맛집까지, 일상 속 AI탭 활용법
AI탭의 강점은 네이버가 지난 20여 년간 구축한 ‘버티컬 생태계’와의 결합이다. 대표적으로 ‘쇼핑 모드’와 ‘맛집 찾기 모드’다. 쇼핑 모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해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쇼핑 모드는 입력창 좌측 하단의 모드 버튼을 누르거나, 쇼핑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수많은 리뷰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AI탭 쇼핑 모드 / 출처=IT동아 예컨대, “아기 키우는 집에서 많이 구매한 공기청정기 추천해 줘. 후기 많은 순으로”라고 질문할 경우, 일반적인 검색 결과라면 광고성 제품들이 나열되겠지만, AI탭은 제품 선택 가이드와 함께 실제 리뷰와 평점을 기준으로 제품을 보여주고, 후기를 분석해 장단점을 요약해준다. 관련 상품을 눌러 혜택, 배송, 옵션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바로 진행할 수 있다. 이어 ‘필터 교체가 쉬운 제품 더해서 표로 비교해 줘’라고 추가 질문을 하면, 한눈에 보기 쉬운 표도 제공한다. 참고로, 쇼핑 모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상품을 우선 추천한다.
AI탭 맛집 찾기 모드 / 출처=IT동아 맛집 찾기도 유사하다. 네이버 플레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당 및 카페를 추천한다. “강남역에서 넓고 조용한 카페 찾아줘”나, “서촌에 분위기 좋은 포장마차 추천해 줘” 등 메뉴, 지역, 세부 조건 등을 자유롭게 입력해서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나 베타 버전인 만큼 리뷰 수가 적은 곳인데도 노출되거나, ‘분위기 좋은’과 같은 복합적인 요구사항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구글 AI 모드 vs 네이버 AI탭
구글은 이미 AI 모드를 도입하며 검색 환경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 AI 모드와 네이버 AI탭 모두 별도 사이트 접속 없이 검색창이나 주소창에서 즉시 AI와 대화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은 같다.
구글 AI 모드 / 출처=IT동아 구글 AI 모드는 이미지 및 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해 사용성을 높였다. 사용자가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보를 이미지나 PDF 파일을 업로드해도 답변할 수 있다. 특히 대화창 내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나노 바나나2 모델이 고화질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카페, 블로그, 뉴스 등 로컬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데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글이 웹 전반의 정보를 요약하는 데 주력한다면, 네이버는 결제와 예약까지 잇는 일상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실제로 AI탭은 국내 맛집이나 쇼핑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과 구매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효용이 높다. 물론 전문 지식 탐색이나 생산성 도구로서는 여전히 제미나이, 챗GPT 등을 병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네이버는 베타 운영 기간 동안 멤버십 사용자 피드백을 확보해, 상반기 정식 출시 시점에는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 대한 답변 정확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또한 연내 AI탭과 스마트렌즈를 연계한 ‘멀티모달 AI’ 검색 경험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물을 찍어 올리면 AI탭이 정보를 찾아 구매 경로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또한 사용자의 검색 패턴과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선제적 제안을 건네는 초개인화 에이전트로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AI 브리핑과 AI탭을 안착시키고, 2027년 통합 에이전트를 완성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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