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국내에서 3~4번째로 흔한 암이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국제 연구에서는 한국 젊은층 대장암 발생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전체 대장암 환자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른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행히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설사, 복통, 빈혈과 같은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료시스템 산하 애브람슨 암센터의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위장관암 분과장인 우르시나 테이텔바움(Ursina Teitelbaum) 박사가 ‘장 건강을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5가지 실수’를 허프 포스트를 통해 소개했다.
1. 가족력을 반드시 확인할 것 가족력은 대장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대장암 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가족 내에서 반복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 공통된 생활환경,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 상태는 개인의 대장암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형제자매는 물론 조부모, 사촌, 삼촌, 이모 등 가까운 친척 중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더 이른 나이에 조기 검진을 시작하도록 권고된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대장 건강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2. 대장내시경과 관련 검진을 미루지 말 것 최근 젊은 성인층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2021년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현재는 45세부터 대장내시경 또는 대변 기반 검사를 시작할 것이 권고된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가족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도 45세 이상 성인에게 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암검진에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생활 습관이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일정 연령이 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검진은 대장암을 가장 효과적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 사소해 보여도 이상 증상을 무시하지 말 것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 증상을 암과 연관 짓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초기에는 암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고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핵심은 자신의 몸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인 신호는 배변 습관의 변화다. 평소 규칙적이던 배변이 갑자기 변비로 바뀌거나, 혈변이 나타나고 복통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 설사, 만성 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역시 검진이 필요한 신호다.
또한 자신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를 요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말 걱정된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테이텔바움 박사는 조언했다.
4.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대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은 생활 습관 등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식습관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붉은 고기(특히 적색 가공육)와 탄산음료, 과자 같은 초가공식품은 위험 증가와 연관된 반면, 채소, 과일, 통곡물은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대장암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5. ‘배변’ 이야기를 피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배변에 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관련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는 변이나 혈변 같은 배변 이상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유일한 신호일 수 있다. 자신의 변 상태가 정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테이텔바움 박사는 배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며 “배변 상태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며, 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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