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언어 진단 골든타임 확보”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착한 기술 기업 꿈꾼다 [과기대 딥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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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초기창업패키지 딥테크(AI·빅데이터) 분야 창업 기업을 지원합니다. IT동아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맞춤형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동의 언어 발달 지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0~19세 발달지연 진료 환자는 2018년 6만 4085명에서 2022년 12만 6183명으로 약 2배 늘어났다. 이 가운데 0~9세 아동에서 발달지연 진료가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또래와의 소통 기회가 줄어들고, 영상 콘텐츠 시청 시간이 급증하면서 해당 문제는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송완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대표 / 출처=IT동아
송완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대표 / 출처=IT동아

아동 언어 발달 지연의 경우 조기 발견과 적절한 개입의 어려움도 크다. 많은 부모가 ‘좀 더 지켜보자’며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언어재활센터에 방문해도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키우는 사례도 다수다. 센터와 가정 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일관된 케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표준화된 언어 검사 도구들은 존재하지만 전문가의 직접 평가가 필요한 데다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이 개발한 AI 음성 분석 기반 언어 발달 진단 플랫폼 ‘스피치맵(Speech Map)(가칭)’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AI가 만든 문제를 AI로 해결한다’는 역설적 접근으로, 언어 재활 시장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포부다. 송완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대표를 만나 사업 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카이스트 SE MBA에서 시작된 공동 창업

2022년 설립된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송완 대표와 공동 창업자 파트너의 영문명 스타크를 합쳐 만들었다. 두 사람은 2021년 카이스트 SE(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다. SE MBA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있는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SK그룹이 함께 개설한 것. 해당 과정의 졸업 조건 중 창업이 있었고, AI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이 탄생하게 됐다.

송완 대표는 “공동 창업자 파트너와는 뜻이 잘 맞았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을 창업하게 됐다”면서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아동 음성 기반 AI 언어발달 선별검사 시스템과 AI 미술 가치평가 플랫폼 등 AI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송완 대표는 첫 창업이 아니다.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 등의 지원을 받아 대학생 시절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베이커리 카페이자 사회적기업 ‘라즈만나’를 창업한 것이 시작이었다. 라즈만나는 ‘신령스러운 떡’이라는 의미의 히브리어인데, 송완 대표의 팀원이 낸 아이디어였다.

라즈만나는 평균 월매출 200만 원, 르완다 지역 서비스 평가 1위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송완 대표는 “당시 르완다에는 유럽 빵이 인기였다. 한국 빵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르완다 지역의 식재료로 한국식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현지 반응 역시 좋았다.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1위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라즈만나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송완 대표 / 출처=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라즈만나의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송완 대표 / 출처=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송완 대표는 IT 분야로 전향, 10년 이상 IT 스타트업으로 연쇄 창업가의 길을 걸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불화로 팀이 깨진 적도 있었고, 자금이 부족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사업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문 인력 등 팀원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AI를 활용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에 다섯번째 창업인 송앤스타크코퍼레이션은 최소 인원 3명으로 운영 중이다.

송완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IT 스타트업으로 연쇄 창업가의 길을 걸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즈니스의 본질에 집중하는 데 큰 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어재활센터와 가정 연결하는 플랫폼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의 대표 솔루션은 스피치맵이다. 스피치맵은 AI 음성 분석을 통해 아동의 언어 발달 수준을 진단하고, 발달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직접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재활센터와 가정이 아동의 상태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송완 대표는 “스피치맵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언어 발달 평가를 제공한다. 이에 기존의 주관적 언어 발달 평가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스피치맵을 통해 언어재활센터는 아동의 변화를 데이터로 증명해 신뢰를 얻는다. 부모는 막연한 불안감 대신 눈에 보이는 지표를 통해 가정에서도 일관되게 아이를 케어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언어 발달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송완 대표가 스피치맵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송완 대표가 스피치맵을 설명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특히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에 따르면 AI 기술로 언어 진단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언어학적(STT 텍스트 후 처리) ▲음향·운율적(원본 음성 직접 분석) 등으로 아동 언어 발달 지연에 대한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 이때 활용되는 핵심 기술은 AI 융합 분석 엔진이다. 아동의 말과 목소리 특징을 동시에 분석, 두 데이터를 결합하면 진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이후 심층 분석 리포트가 최종적으로 나온다. 이는 송앤스타크코퍼레이션의 독자적인 기술인 만큼 경쟁력이 높다.

스피치맵을 개발하는 데 송완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송완 대표는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IT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역량까지 갖췄다. 여기에 AI 기술의 발전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스타트업의 한정된 리소스를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택했다. 바로 AI를 R&D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 송완 대표는 복잡한 알고리즘 설계와 딥테크 기술 구현 과정에서 AI와 직접 소통하며 코드를 검증하고 아키텍처를 고도화했다.

송완 대표는 “과거에는 수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했을 기술적 난제들을 레퍼런스를 집요하게 분석하고 AI와 협업하며 해결했다. 덕분에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엔진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팀원 모두 사업과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실행과 기술적 난관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표준화 검사와의 상관관계 입증이 핵심 과제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공공 시장에서 스피치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유아 언어발달 검사 및 치료지원사업’ 진단 시스템 개발을 수행한 것. 3500명 이상 사용하는 언어발달 선별, 심화 검사 등 공공 플랫폼을 통해 스피치맵의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물론 초기 버전도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한림대학교 및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과 긴밀히 협력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PoC(개념 증명) 결과를 기반으로 스피치맵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피치맵은 음성 분석과 언어학적 평가를 결합한 AI 기반 언어발달 선별 검사 플랫폼이다 / 출처=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스피치맵은 음성 분석과 언어학적 평가를 결합한 AI 기반 언어발달 선별 검사 플랫폼이다 / 출처=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

현재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체 개발한 AI 진단 모델이 기존 표준화 언어 검사 도구들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치열한 R&D를 진행 중이며, 학술 논문 발표를 통해 과학적 근거도 확보할 계획이다.

결국 스피치맵은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언어재활센터나 아동전문병원에서 아동의 언어 성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송완 대표는 “언어재활센터나 아동전문병원과 가정의 연결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짧은 음성 데이터만으로도 아동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진을 통해 센터와 부모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API 개방 통한 생태계 확장 목표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의 강점은 기술적 전문성과 검증된 실행력이다. 카이스트 교수와 공동 출원한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특허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 벤처기업 인증 획득, 초기창업패키지 및 데이터바우처 사업 선정, 시드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향후 예술와 AI를 접목한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향후 예술와 AI를 접목한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특히 2025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딥테크 분야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며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송완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치열한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감사했다”면서 “이런 지원을 받을 때 동력이 생긴다. 덕분에 가장 필요했던 데이터도 확보하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향후 아동 언어 진단 AI 모델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개방하는 목표다. 스마트 토이, 키즈 플랫폼,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해당 엔진을 활용, 아동의 언어 발달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송완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미디어와 AI로 인해 언어 발달 지연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그 AI 기술을 통해 아이들의 말문을 트이게 하고 건강한 소통을 돕는 ‘착한 기술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송앤스타크코아퍼레이션은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아동 언어재활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가 만든 문제를 AI로 해결한다’는 역설적 접근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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