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심근경색’ 별세…고령자 전조증상 ‘숨참·소화불량’
“고령자는 ‘평소와 다른 신호’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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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해외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별세한 것을 계기로 의료계에선 장시간 이동과 해외 출장 과정에서 겹치는 피로·수면 부족·스트레스 등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대부분 혈관 내에 쌓여 있던 동맥경화 병변이 파열되며 혈전이 생기고 이에 따라 혈류가 급격히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막힌 혈관이 빠르게 재개통되지 않으면 심장 근육 괴사가 진행돼 심정지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장시간 이동이나 해외 출장은 수면 부족, 탈수, 스트레스, 시차로 인한 생체리듬 붕괴가 한꺼번에 겹치기 쉽다”며 “특히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움직임이 적을 경우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평소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장거리 이동 전후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고 이동 중에도 틈틈이 몸을 움직이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무리한 일정 계획을 피하고 규칙적인 약 복용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젊은 층에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흉부 압박감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고령자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흉통이 없거나 매우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이유 없는 숨참, 극심한 피로감, 식은땀, 어지럼증, 소화불량이나 명치 통증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장 교수는 “이런 증상은 단순한 노화나 컨디션 저하로 오인되기 쉬워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력 등 심혈관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평소와 다른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조언이다.
장 교수는 “가슴 통증이 없더라도 갑작스럽게 숨이 차거나 기운이 빠지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심근경색은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치료받느냐가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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