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카운트다운 시연 테스트…우주선 생명유지·통신장치 점검
韓 ‘K-라드큐브’ 위성 동행…우주방사선 측정 임무
아폴로 미션 후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이르면 내년 2월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NASA는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당일 절차를 시연해 보는 리허설을 최근 마쳤다.
28일 NASA에 따르면 기관의 발사·임무팀은 이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카운트다운 시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미국 주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작전’ 일환이다. 승무원 4명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로 진입, 달의 중력으로 경로를 조정해 지구로 귀환하는 ‘스윙바이’ 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만의 유인 달 탐사 임무다.
승무원은 리드 와이즈먼(지휘관), NASA 소속 빅터 글로버 우주비행사(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임무 전문가), 캐나다우주국(CSA) 소속 제레미 한센(임무 전문가)이다.
리허설은 승무원들이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까지 해본 ‘종단 간(엔드 투 엔드)’ 리허설이었다. 승무원과 지원 팀은 5시간 30분 동안 △우주복 누설 여부 △음성 통신 문제 △우주선 환경 제어 및 생명유지 시스템 등 마무리 점검을 진행했다.
아르테미스 2호 임무 기간은 약 10일로, NASA는 이 과정에서 오리온의 생명유지 장치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생명유지시스템은 인간 심우주 활동에 필요한 호흡 환경을 제공한다.
또 아르테미스 2호는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앞서 효율적인 비행 경로를 찾는 목적도 있다.
이 밖에도 심우주 통신망에 기반한 통신·항법의 조기 점검도 이뤄진다. 오리온이 달로 향하면, 미션 관제팀은 이 통신망에 의존해 필요한 영상을 받거나, 우주선을 제어해야 한다.
이번 발사는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우주항공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이 제작을 총괄한 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실리기 때문이다. 12유닛(U·10X10X10㎝) 크기의 위성은 유인 우주임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우주방사선을 분석하는 과학 임무를 맡았다.
위성엔 양성자·전자 등 방사선량을 계측하는 장치 ‘LEO-DOS’가 탑재됐다. 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이 만든 차세대 반도체도 실렸다. 우주 방사선에 피폭돼도 오류(비트 플립)를 일으키지 않는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라드큐브는 달까지(38만 ㎞) 동행하지 않고 고도 7만 ㎞에 사출, 지구 고타원궤도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배터리 한계가 있는 큐브위성 특성상, 임무 기간은 이틀 정도가 될 것으로 우주청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당초 내년 4월까지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시점은 이르면 2월 5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 재진입시 겪는 열 차폐재 손상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해결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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