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에서 열린 창업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고성능·고효율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전력 대비 성능비를 내세워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치고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리벨리온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다. 삼성, SK, KT, 아람코, ARM 등으로부터 누적 6500억 원의 투자를 유지했다.
박 대표는 “AI 반도체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최근 호평을 받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는 개발에만 10년이 걸렸고, 7번째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벨리온 제품 역시 제2, 제3의 TPU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벨리온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적용한 차세대 NPU ‘리벨쿼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주요 AI 회사들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벨쿼드는 엔비디아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했는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과 비교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가 2.4배 높고, 소모 전력은 절반 수준이다.
리벨리온은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박 대표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상당 부분 GPU 확보에 쏠린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26만 장 구매에 투입하는 예산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에 투자해 활로를 터 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매하기로 한 엔비디아 GPU 26만 장은 약 14조 원 어치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인텔과 스페이스X 등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한 강력한 반도체 인프라와 한국 엔지니어들의 설계 역량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토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 증시에 먼저 상장하고 향후 나스닥 상장 목표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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