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료재단, 140만 건 다중 실시간 PCR 검사 기반 성매개감염 빅데이터 연구 논문 발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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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료재단이 발표한 논문. 씨젠의료재단 제공
질병 검사 전문의료기관 씨젠의료재단이 비뇨생식기 및 성매개감염(Sexually TransmittedInfection, STI)과 관련한 대규모 역학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씨젠의료재단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140만 건에 이르는 STI 관련 다중 실시간(Multiplex real-time) PCR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신소연 씨젠의료재단 대전충청검사센터 선임의료부장이 책임연구자로 역할을 수행했다.
연구는 씨젠의 ‘Anyplex™ II STI-12 Detection’ 시약을 활용해 12종의 STI 병원체를 동시에 감별 진단한 다중 실시간 PCR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에는 임질균,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트리코모나스, 매독균, 2형 헤르페스 등 전통적 STI 병원체 6종과 가드넬라, 유레아플라즈마 파붐,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마이코플라즈마 호미니스, 칸디다 알비칸스, 1형 헤르페스 등 비전통적·공생균성 병원체 6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전체 검사자의 67.2%에서 최소 1종 이상의 병원체가 검출됐다. 여성의 양성률은 77.7%로 남성의 양성류인 48.1%보다 높았다. 전통적 STI 6종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비전통적 STI 6종은 높은 양성률을 나타냈다.
씨젠의료재단은 “이는 국내 STI 감염 양상이 공생균을 포함한 복합 감염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아울러 의료 현장에서 상당수의 STI 감염이 미감염으로 보고될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10~40대 가임기 여성 가운데 STI 12종 검사를 의뢰한 대상자는 약 79~89%의 양성률을 보였다. 이는 감염 경로가 매우 다양하며, 산모와 태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연구는 청소년, 가임기 여성, 중장년층 등 대상별 감염 분포를 정량적으로 제시해 맞춤형 감염 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씨젠의료재단은 “STI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파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와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며, 특히 청년층과 부부, 임신부의 경우 조기 검사를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다중 실시간 PCR 기반의 정기 검사 체계를 효과적인 STI 관리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STI 12종 다중 실시간 PCR 검사는 한 번의 검사로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어 무증상 감염자나 복합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리하다.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높은 STI 특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소연 선임의료부장은 “이번 연구는 실제 감염 양상과 공생균 중심의 복합 감염 구조를 객관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 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공공 보건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Epidemiologic Characteristics of 1.4 Million Multiplex PCR Tests for 12 Urogenital and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 Pathogens in Korea’(2021–2024)라는 제목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Pathogens(Vol.14, 2025, Article No.107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