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전 스마트폰 쓰면 비만·수면장애 위험↑…한국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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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미만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12세 미만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12세 미만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아동이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컬럼비아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청소년 초기 스마트폰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동료 심사 학술지인 ‘소아과학’(Pediatrics)에 게재했다.

12세 이전 스마트폰 소유아동, 비만·수면장애 위험↑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ABCD)에 참여한 아동·청소년 약 1만 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이른 나이에 사용할수록 정신·신체 건강 지표가 나빠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2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소유한 아동의 경우 사용 시작 시점이 빠를수록 비만과 수면 장애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아동이 스마트폰을 갖게 된 중위 연령은 11세였다.

연구진은 12세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후 1년 이내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된 아동의 경우 정신 건강 문제와 수면 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문 주저자인 란 바질레이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작은 환경 변화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민감한 시기”라며 “12세 아동과 16세 청소년의 발달 단계 차이는 42세와 46세 성인의 차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가 스마트폰을 ‘십 대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3~9세 한국아동, 스마트폰 평균 이용시간 3시간 넘어

한국의 아동 스마트폰 이용 실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1시간 이내’ 기준의 3배를 넘은 수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비교적 최근에 실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국내 3~4세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184.4분으로 집계됐다.

3~9세 아동 전체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 역시 185.9분에 달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기는 스마트폰(77.6%)이었으며, 3~9세 아동의 75.3%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83분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아동의 ‘적정한’ 미디어 이용 시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체적 활동, 또래 놀이, 부모와 대면 상호작용 등에 필요한 시간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이러한 활동에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과 기분 전환이나 휴식으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을 구분해 적정한 미디어 이용 시간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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