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로스
혈압-체질량 등 기초 데이터로
AI가 뇌동맥류 고위험군 발견
국내 약 50개 병원에서 사용중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김택균 탈로스 대표는 MRI, CT 촬영을 하지 않아도 뇌동맥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탈로스 제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되면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중증 뇌 질환이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뚜렷한 증상이 없고 검사 비용과 시간적인 부담 탓에 많은 환자가 파열한 뒤 병원을 찾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검진 데이터만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안리스크·ANRISK)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서울시가 조성한 바이오·의료 창업 지원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탈로스(TALOS)다. 김택균 탈로스 대표를 만나 ‘안리스크’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10년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하며 수많은 뇌혈관질환 환자를 진료한 의사 출신 창업자다.
―탈로스는 어떤 기업인가.
“탈로스는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을 데이터 사이언스로 예방하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중증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10년간 뇌혈관질환 환자들을 진료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의학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뇌동맥류는 어떻게 발견되나.
“주로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뇌 영상 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시간 부담, 조영제나 방사선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이 검사를 받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 증상이 없다 보니 파열된 뒤에야 병원을 찾아 의사로서 안타까운 순간이 적지 않다.”
―ANRISK는 어떤 서비스인가.
“ANRISK는 추가 검사 없이 건강검진 결과만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다. 혈압,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 같은 기초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계산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고 파열 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뇌 질환 중에서 뇌동맥류를 먼저 선택한 이유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고 파열 시 사망률·장애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파열 전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 발견 시 90% 확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은 크지만 치료 가능성도 높은 질환’이라는 점에서 뇌동맥류를 우선 개발 대상으로 삼았다.”
―ANRISK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ANRISK는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약 50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정기 검진 시 측정하는 혈압·콜레스테롤 등 기본 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AI 분석을 진행하고 일반 검진 결과지와 함께 개인별 ANRISK 분석 리포트가 제공된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도 나왔다. 개인도 자신의 검진 결과를 이용해서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수치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본인의 검진 결과가 자동으로 연동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목표는….
“탈로스는 최근 ‘서울-로슈진단 스타트업 스프린트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 기회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바이오허브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건강검진 데이터로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 분석 솔루션을 확장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예방의학의 가치를 실현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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