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매일 들으면 치매 위험 39% ↓…과학이 밝힌 ‘음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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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4일 11시 16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음악을 가까이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학교가 치매 진단 이력이 없는 70세 이상 노인 1만 800명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이나 연주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결과,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은 전혀 듣지 않거나, 거의 듣지 않거나, 가끔 듣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기 연주도 35%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노인정신의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 개요
연구자들은 음악 활동 참여 수준(음악 감상, 악기 연주, 또는 두 가지 병행)에 따른 3년 차 이후의 치매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늘 음악을 듣는 것이 치매 위험을 가장 크게 낮췄다. 치매 발생률 39% 감소와 함께, 치매 없는 인지 장애(이하 인지 장애) 발생률도 17% 낮았으며, 전반적인 인지 능력과 일화 기억(episodic memory·개인이 직접 경험한 사건이나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저장하는 기억의 한 종류) 점수도 더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악기를 자주 또는 항상 연주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5% 낮았다. 다만 인지 장애 위험이나, 인지 기능 변화와의 유의한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음악 감상과 악기 연주를 병행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3%, 인지 장애 위험은 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의 뇌 건강, 음악감상과 악기연주로 지켜라”
교신 저자인 조앤 라이언 교수(신경정신의학&치매 연구 부서 책임자)는 “현재 치매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질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전략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뇌 노화는 나이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음악 감상과 악기 연주와 같은 생활 습관 기반 개입이 인지 건강을 증진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음악의 뇌 기능 보호 효과는 16년 이상 고등 교육을 받은 집단, 즉 대학 졸업 이상 그룹에서 가장 뚜렷했으며, 중등 교육 수준(12~15년)에서는 일관되지 않았다.

관찰연구라는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음악 활동이 노인의 인지 건강 유지를 위한 접근 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02/gps.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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