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핀 호텔서 세균 감염돼…평생 장애 생긴 영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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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2일 06시 00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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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남성이 이탈리아에서 신혼여행을 하던 중 세균에 감염돼 평생 장애를 안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셰필드 출신 토마스(44)와 아내 나타샤(40)는 이탈리아 소렌토의 한 호텔에서 일주일간 신혼여행을 보냈다.

귀국 직후 토마스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과 설사를 겪었고, 병원에서는 흉부 감염으로 진단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그의 심박수는 214bpm까지 치솟았고, 심장마비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

토마스는 레지오넬라증(레지오넬라 폐렴) 진단을 받았다.

레지오넬라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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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뉴모필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증이다.

샤워기, 에어컨, 욕조수, 수영장, 냉각탑 등에서 생성된 오염된 물방울을 흡입할 때 감염된다. 특히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수계 시설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염은 발생하지 않는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① 레지오넬라 폐렴형
: 고열, 두통, 마른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잠복기는 2~10일이다.

② 폰티악열(독감형)
: 급성 발열, 근육통, 피로감 증상이 나타나며, 잠복기는 5시간~3일이다.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에는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이 포함된다.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으나, 대부분은 폰티악열처럼 비교적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방법과 주의사항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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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및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은 철저한 환경 관리로 예방 가능하다.

▲ 샤워기 및 수도꼭지 물 흐르게 하기
며칠간 사용하지 않은 샤워기나 수도꼭지는 사용 전 2~3분간 물을 틀어 놓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수도꼭지의 물을 매주 한 번 이상 흘려 보내면 세균 정체 방지에 도움된다.

▲ 물 온도 및 소독 농도 유지하기
온수는 50℃ 이상, 냉수는 25℃ 이하(이상적으로는 20℃ 이하)로 유지하고, 소독제의 잔류 농도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 병원 및 요양시설 수계 위생 관리

호흡기 치료기기에 사용하는 물은 반드시 멸균수를 사용해야 한다.

▲ 스파 풀 위생 유지
주 1회 염소 등의 소독제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체 시스템을 완전히 배수한 뒤 청소하는 것이 좋다.

▲ 수계 설비 정기 관리
냉각탑, 저수조, 샤워기 등은 연 2~4회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청소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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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토마스와 나타샤 부부는 “호텔은 성수기를 맞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욕실 샤워기 주변에는 검은 곰팡이와 석회 찌꺼기가 있었고, 수영장 물은 녹색으로 변해 있는 등 청결 상태가 매우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호텔의 위생 관리 부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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