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양성애자 女, 더 빨리 죽는다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13일 15시 26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나 양성애자는 이성애자와 비교해 빨리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실린 하버드대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Harvard Pilgrim Health Care Institute)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성적 취향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광범위하게 연구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미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호사 건강 연구 II’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989년 여성의 주요 만성질환 위험요인에 관한 일련의 조사의 일환으로 시작한 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는 1945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10만 여명이었다.

이들은 1995년 설문에서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혔다. 8만9821명(98.9%)이 자신을 이성애자로 분류했으며 694명(0.8%)이 레즈비언, 318명(0.4%)이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4월까지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석 결과,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은 이성애자라고 밝힌 여성 간호사들과 비교했을 때 조기 사망 비율이 26% 더 높았다. 레즈비언 여성은 20%, 양성애자 여성은 37% 더 빨리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장점 중 하나는 양성애자와 레즈비언 참가자를 분리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이는 충분한 인원을 확보하고 충분히 오랫동안 추적하여 실제로 이러한 위험을 별도로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논문의 주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인 사라 맥케타가 11일(현지시각)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성적소수자 여성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에 관한 기존 연구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차이를 예상했지만 조기 사망률에서 이렇게 두드러진 차이를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기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러 형태의 차별에 노출된 점을 꼽았다. 그로 인해 술 담배 약물 사용 확률이 높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아 건강 악화로 연결됐다.

연구자들은 레즈비언 혹은 양성애자인 여성 참가자들의 흡연과 알코올에 의한 유병률이 두 배 높고, 유방암, 심혈관 질환,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케타 박사는 특히 양성애자들의 건강관리 위험이 훨씬 두드러진다며 그들은 성적정체성에 따른 이중압력을 받으며, 퀴어 커뮤니티 내외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에서 제가 걱정했던 것 중 하나는 ‘동성애자가 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얻는 것 이었다”며 “동성애자라서 죽는 게 아니다. 차별을 받으면 죽는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레즈비언, 양성애자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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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5-13 16:54:08

    미국 연구에서 동성애나 성전환자들의 자살이 일반인들보다 19배 높고 성전환자들의 경우 자살생각 비율이 40%정도라고 하며 우울증 발병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 같이 성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된 사회에서의 연구결과인데, 차별로 인해 성소수자의 삶의 질과 수명이 결정된다는 결론은 설득력이 없다. 그보다는 남성 동성애자의 에이즈발병이 이성애자보다 27배 높다고 공식 발표한 UN에이즈의 보도를 소개하고 그 이유를 밝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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