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M3로 실성능 끌어올린 '애플 맥북에어 13'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22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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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출시된 M1 맥북에어는 인텔 맥북에어에 프로세서만 바꾼 제품이었다. 만약 애플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제품을 출시했다면 말이 많았겠지만, 애플은 성능으로 답했다. M1 맥북에어는 그간 보여준 어떤 노트북보다도 우수한 배터리 효율에 팬리스라고는 믿기 어려운 실사용 성능, 그러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매킨토시 사용자들을 매료시켰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찾는 사람이 많다.

애플 맥북에어(M3, 2024), 미드나이트 색상 / 출처=IT동아

반면 2022년 등장한 M2 맥북에어는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향상된 디스플레이와 각 잡힌 디자인, 역대 가장 얇은 외관과 맥세이프 3 채용으로 완성도를 높였지만, 정작 실사용 성능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발열이 해소가 안되면 성능에 제약을 걸어 열을 낮추는 쓰로틀링(Throttling)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올해, M3를 탑재한 새 맥북에어가 출시됐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M2 맥북에어와 동일한 외형에 프로세서만 바뀌었다. 새로운 애플 맥북에어는 얼마나 달라졌을지 짚어봤다.

디자인, 외형은 큰 변화없어, 색상·마이크 정도만 차이

지난달 4일, 애플은 M3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 13 및 15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공개했다. 전작에서 프로세서 및 소프트웨어를 제외하면 변경점이 없어서다. 새 맥북에어에 탑재된 M3는 TSMC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돼 5나노미터 기반의 M2와 비교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우수하다.

미드나이트 색상은 양극산화처리(아노다이징)을 통해 전 세대 미드나이트 색상보다 지문이 더 적게 남는다 / 출처=IT동아

M3를 탑재한 맥북프로와 인텔 코어 i7을 탑재한 맥북프로 13을 비교하면 영상 편집 기능인 파이널컷 프로 성능은 최대 7.4배 빠르며, 엑셀과 엑스코드 개발 작업 성능은 최대 40% 빠르다. 또한 하드웨어 가속형 실시간 광선 추적과 메시 셰이딩 등 그래픽 성능도 진보했다. 물론 이는 쿨링팬이 장착된 맥북프로 기준이며, 방열판만 가지고 반도체 발열을 해소하는 맥북에어는 이보다 성능에 제약이 걸린다.

새 맥북에어는 실버,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미드나이트 네 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이중 미드나이트 색상은 맥북프로와 동일한 양극산화처리를 거쳐 지문 자국이 더 적게 남는다. 디스플레이는 13인치가 2560x1664픽셀, 15인치가 2880x1864픽셀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최대 6K 60Hz 외장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전작과 달리 M3 맥북에어의 커버를 닫으면 5K 60Hz 모니터 한대를 추가로 쓸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맥세이프3, 썬더볼트 3 / USB 4 2개, 3.5mm 오디오 단자가 전부다 /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2개의 썬더볼트 3 / USB 4 단자와 맥세이프 3 충전을 지원하고, 마이크에는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음성분리 및 와이드 스펙트럼 마이크 모드가 추가됐다. 구성은 최소 8코어 CPU 및 8코어 GPU, 8GB 통합 메모리와 256GB부터 시작하고, 선택에 따라 8코어 CPU 및 10코어 GPU, 16GB 및 24GB 통합 메모리, 512GB에서 2TB SSD를 추가할 수 있다.

3nm로 강화된 성능, 성능 유지력은 높아져

시네벤치 R23 결과, 다중 코어 8945점, 단일 코어 1898점을 획득했다 / 출처=IT동아

시스템 성능을 변별력 있게 평가하는 시네벤치 R23 테스트, 긱벤치 6 테스트로 M3 맥북에어의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했다. 시네벤치 R23 테스트는 10분 간 특정 렌더링을 반복 처리한 결과로 성능을 평가한다. 해당 테스트에서 맥북에어는 다중 코어 8945점, 단일 코어 1898점을 획득했다. 이때 성능은 인텔 코어 울트라 5 135U, AMD 라이젠 5 4600HS와 비슷한 수준이며, 쿨링팬이 장착된 M3 맥북프로가 약 1만 500점 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점수다.

긱벤치 6의 CPU 점수는 단일 코어 3022점, 다중 코어 1만 2070점, GPU 점수는 4만 1514점을 획득했다 / 출처=IT동아

긱벤치 6는 단일 코어 3022점, 다중 코어 1만 2070점을 획득했으며, GPU를 메탈 API로 설정했을 때 4만 1514점을 획득했다. AMD 라이젠 9 7940HS가 단일 코어 2479점, 다중 코어 1만 2041점, 2021년식 M1 맥스 10코어가 다중 코어 1만 2000점대 인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그래픽 성능도 AMD 라데온 RX 580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팬리스로는 대단히 우수하다. 기존 M1이 약 3만 600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했고, M2 맥북프로와 비슷한 정도다.


폼팩터 변경 없이 쓰로틀링 극복··· 제품 온도 잘 잡아

맥북에어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쓰로틀링은 크게 완화됐다. 과거 M1 및 M2 맥북에어로 3D마크 :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테스트를 20회 간 반복 테스트한 결과에서는 M1 맥북에어가 최고 성능 대비 최저 성능을 89.5% 유지한 것에 비해 M2 맥북에어는 65.3%만 유지했다. 그러다 보니 15분 이상 연속 사용 시 M1과 M2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한편 M3 맥북에어는 시스템 최적화로 온도를 해결하고, 성능 유지력을 75~77%까지 높였다.

CPU와 GPU 모두 103도를 넘는 경우가 없었다. 그 이상으로 상승하면 시스템이 개입해 성능과 온도를 모두 낮춘다 / 출처=IT동아

실내기온 23도, 습도 30% 기준에서 3D마크 :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테스트를 20회 진행한 결과, 전원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CPU 최대 99도, GPU 최대 103도를 기록했고, 4회 차 이후에는 CPU와 GPU 모두 쓰로틀링이 개입해 75~82도 수준을 유지했다. 시네벤치 R23, 3D마크:솔라베이 언리미티드, 블랜더 4.1 테스트에서도 CPU와 GPU 모두 103도를 넘지 않고 쓰로틀링이 걸렸다.

일부 외신에서 맥북에어의 CPU 온도가 114도까지 오르는 문제를 지적했으나,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온도 상한선이 100도 내외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쓰로틀링 상태의 점수도 최고 성능과 비교하면 높은 편은 아니지만, M3 자체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어 이전 세대보다는 결과가 낫다. 다만 하판 최대 온도가 40도, 키보드 상단부 온도가 최대 47도까지 상승하므로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엔 온도가 높다.

M3 맥북에어는 최고점 대비 최소 성능의 퍼센트가 76.9%를 유지했고, 이는 쿨링팬을 탑재한 타사 제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출처=IT동아

성능을 살펴보고자 인텔 코어 울트라 5 125H를 탑재한 2024 LG 그램 15와 애플 맥북에어에 각각 3D 마크 :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5 125H의 경우 경량화로 인해 발열 해소가 어려운 LG 그램의 특성으로 최대 4494점, 성능 유지력 58%를 보여주었다. 반면 맥북에어는 초기 3회까지 6995점의 높은 성능을 유지했으며. 4회 차에서 20회 사이에도 6500점에서 5500점으로 높은 성능을 유지했다. 성능은 전원을 연결하거나, 연결하지 않아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CPU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게임에서도 성능은 무난하게 유지했다. 단 게임 시작 후 3~5분 경과 시 쓰로틀링이 개입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 출처=IT동아

CPU와 GPU 메모리를 공유하는 애플실리콘의 통합 메모리 기능 덕분에 3D 및 게이밍도 기대 이상이다. CPU, GPU 성능을 모두 활용하는 토탈워:트로이를 FHD(1920x1080) 해상도, 전반적인 설정을 높음으로 설정해 ‘배틀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이때 프레임은 최대 44프레임에서 최소 25프레임, 평균 33.7프레임을 기록했다. 해당 게임 자체가 CPU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데, 쿨링팬이 없는 조건으로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엔비디아 GTX 1050 정도가 권장 사양인 게임이라면 M3 맥북에어로 즐길 수 있다.

높아진 성능 상한, 활용도 크게 높여

애플실리콘을 탑재하기 전 맥북에어의 이미지는 ‘제품은 가벼운데, 성능도 가볍다’였다. 작업 용도로는 맥북프로를 사는 게 기본이어서, 웹서핑이나 영상 감상, 간단한 작업 용도에 적합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M1이 탑재되고부터 맥북에어의 이미지는 ‘제품은 가벼운데 성능은 수준급’으로 거듭났고, 이번 M3 탑재로 수준이 더 높아졌다. 실제 여러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성능은 쿨링팬 없이도 웬만한 타사 중간 라인업보다 높았고, 성능 유지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M1과 M2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M2에서 M3로의 변화는 차이가 상당하다 / 출처=IT동아


특히 최적화를 통해 발열을 잘 잡았다. M3 맥북에어 테스트 시에는 발열을 잘 해소하지 못해 기대했던 성능을 내지 못했지만, M3 맥북에어는 별 다른 구조개선 없이도 성능을 잘 잡았다. 특히 성능에 제약이 걸린 상태에서도 여타의 쿨링팬 탑재 노트북보다 성능이 좋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격도 전 세대 출고가보다 10만 원가량 낮아졌다. 8코어 CPU 및 GPU를 탑재한 M3칩에 8GB 메모리, 256GB 저장장치를 탑재한 13형 기본 모델은 159만 원부터 시작하고, 8코어 CPU 및 10코어 GPU, 8GB 메모리, 256GB를 탑재한 제품은 189만 원대로 시작한다. 메모리는 8GB 이외에도 16GB, 24GB를 선택할 수 있고, 저장장치나 어댑터 등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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