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먹거리]피로 회복에 좋은 구연산-비타민C가 가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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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 품종에 따라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분류된다. 우리가 많이 먹고 있는 귤이 온주밀감이다. 온주는 중국 저장성의 최대 귤 생산지인 온주의 이름에서 따왔고 우리나라는 1911년 천주교 신부가 일본에서 선물 받은 것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한라봉, 천지향,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청견 등 교배를 통해 재배된 만감류가 생산되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귤의 단맛 성분은 대부분이 과당, 포도당, 설탕이다. 신맛은 구연산이 담당하고 있다. 구연산은 물질대사를 촉진해서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준다. 그래서 피부 미용에 좋다. 귤에는 무기질은 적고 주로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C는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귤에는 헤스페리딘이라는 비타민P 성분도 들어 있는데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리고 혈관의 저항성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성숙한 귤은 단맛보다 신맛이 강하지만 익어가면서 당분의 함량이 높아지고 신맛은 줄어든다.

귤을 먹기 전 손으로 주물러 먹으면 단맛이 난다는 말이 있다. 귤을 만지고 주무르면 에틸렌 성분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귤의 숙성을 유도하고 귤의 당도를 높여준다. 귤을 얇게 잘라 타지 않을 정도로 구워 먹으면 더 달게 먹을 수 있다. 귤의 수분이 날아가서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귤을 고르기 위해서는 윤기가 덜 나고 약간 흠집도 있으면서 가무잡잡한 점들이 있는 것이 좋다. 배꼽 부분이 진한 담홍색 빛을 띠는 것이 당도가 높다. 크기 또한 너무 큰 것보다는 적당한 것, 탱탱하면서도 꼭지가 파랗게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상자째 구입하게 되는 귤은 잘못 보관하면 상하기 쉽다.

귤을 소금물에 씻으면 표면의 농약이 제거되고 보름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귤을 보관할 때는 소금물에 씻은 뒤 물기를 잘 닦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게 좋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푸른곰팡이 등이 발생해 부패가 일어나고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사라진다. 따라서 신문지 등으로 귤을 감싸서 보관하면 수분이 유지돼 신선한 맛의 귤을 즐길 수 있다. 귤을 보관할 때 곰팡이가 핀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감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펙틴은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귤껍질은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잘게 썰어 쿠키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먹는다. 오렌지 등 과일을 껍질째 설탕으로 조려 만든 젤리 형태의 잼인 마멀레이드로도 과일 껍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차로 마실 때는 유기농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썬 뒤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귤껍질 3∼12g을 물 1L에 넣어 끓이다 불을 줄여 물의 양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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