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반갑다 쿠키런 킹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한 데브시스터즈

동아닷컴 입력 2021-03-05 10:23수정 2021-03-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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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오븐브레이크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2019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처음 출시할 때만 하더라도 위태위태했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다행스럽게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출처=게임동아)

실제로 몇몇 분기는 흑자 전환을 하면서 관리종목 지정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는 2015년부터 2019까지 전체 매출이 계속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실적 역시 매출 710억 원, 영업손실은 62억 원, 당기순손실 86억 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선보인 신작 쿠키런 퍼즐과 스타일릿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지출도 계속 늘어난 것도 적자의 이유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젤리팝게임즈, 메이커스게임즈, 루비큐브 등 최근 몇 년간 개발 자회사를 대폭 늘렸으며, 그로 인해 전체 인원수도 400여 명으로 늘어나 캐주얼 게임 하나만 믿고 가기 힘든 대형 게임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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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2020년 실적 발표(출처=게임동아)

다만, 눈여겨볼 부분은 매출이다. 유일한 수익원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하나인 상황에서도 2019년보다 매출이 거의 2배 성장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 출시돼 4년 차에 접어든, 게다가 캐주얼 장르 게임의 매출을 2배로 늘렸다는 것은 대형 게임사들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출처=게임동아)

더욱 고무적인 것은 2021년 시작과 동시에 선보인 쿠키런 킹덤이 그야말로 대박을 친 것이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캐릭터들이 수집, 육성해서 전투를 즐기는 수집형RPG로, 나만의 쿠키 왕국을 발전시키는 타운건설 요소를 절묘하게 더한 것이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올랐다.

출시 초반에 서버 불안으로 31시간 연속 점검에 게임 시스템 설계 실수로 마일리지 오류까지 발상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잃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핵심 콘텐츠의 매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전까지 캐주얼 게임만 만드는 게임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에 쿠키런 킹덤을 성공시키면서 RPG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회사라는 것을 입증했다.

쿠키런 킹덤(출처=게임동아)

덕분에 몇 년간 관리종목이 되느냐 마느냐로 시끄러웠던 게임사가 잘 하면 상반기만으로도 작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엄청난 성공을 이끌어낸 쿠키런 킹덤 개발진도 대단하지만,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개발진, 그리고 적자 지속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을 때 연봉 반납 카드까지 써가며 실적 개선에 힘쓴 회사 경영진의 뚝심도 높게 평가할만 하다.

일찍부터 데브시스터즈에 투자한 NHN과 컴투스는 데브시스터즈의 잠재력을 믿고 계속 기다린 덕분에 엄청난 투자 수익을 얻게 됐다. 상장 전에 투자했다가 상장 후 이익을 실현했던 컴투스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투자를 진행하는 선견지명을 발휘해 두 번 연속 투자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마찬가지로 상장전부터 데브시스터즈에 투자해 계속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NHN은 이번에 6.59%를 팔아 2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 지난해 데브시스터즈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던 컴투스는 쿠키런 킹덤 성공 이후 추가 매입을 진행해 14.88%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으며, NHN은 이번 6.59% 매각 이후에도 9.92%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5만 원 이상이며, 양사가 초기 투자를 진행할 당시의 주가는 1만 원대에 불과했다.

연초부터 쿠키런 킹덤이라는 호재가 찾아온 데브시스터즈는 여전히 꾸준함을 보이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쿠키런 킹덤이라는 두 개의 든든한 기둥이 생겨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

데브시스터즈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쿠키런 킹덤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쿠키런 IP를 활용한 또 다른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PC 신작 세이프하우스, 그리고 프로젝트 마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브릭시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쿠키들이 등장해서 싸우는 실시간 대전 슈팅 게임이고,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인 세이프하우스는 3D 건슈팅 게임, 브릭시티는 브릭을 이용해 나만의 가상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쿠키런 킹덤이 든든하게 버텨주는 동안 회사의 개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데브시스터즈 2021년 신작(출처=게임동아)

물론 주류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다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오랜 기간 쿠키런 하나에만 매달린 캐주얼 게임 전문 회사라는 약점을 지적받았던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면 쿠키런 킹덤이 지금의 기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올해 블레이드&소울2 등 대형 게임들의 출시가 계속 예고되고 있고, 쿠키런 킹덤 개발력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무사히 넘어가긴 했지만 출시 후 한달 동안 잦은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고, 데브시스터즈는 런게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발생하는 RPG 장르의 장기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실력이 더 많이 영향을 주는 런게임과 달리 쓴 돈에 따라 랭킹이 달라지는 RPG 이용자들은 그만큼 더 운영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일이 발생하면 바로 트럭부터 보낼 정도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부족함이 있더라도 감추지 말고, 더욱더 솔직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는 수밖에 없다.

어쨌든 연초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데브시스터즈의 2021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개로는 불안했던 기둥이, 두 개로 늘어났으니, 더욱 단단해진 토대를 바탕으로 좀 더 과감하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일만 남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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