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위장관질환 치료신약 ‘YH12852’ 기술수출… 총 5000억원 규모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0일 17시 00분


유한양행은 20일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Processa Pharmaceuticals, 이하 프로세사)과 기능성 위장관질환 치료신약 후보물질 ‘YH1285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5000억 원이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약 24억 원은 프로세사 주식으로 받기로 했다. 또한 개발과 허가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프로세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 등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이다. 장 운동과 감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5-HT4(5-hydroxytryptamine4)’ 수용체에 우수한 선택성을 보이는 작용제(agonist)라고 유한양행 측은 설명했다.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cisapride)의 경우 다양한 위장관 운동 질환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5-HT4 수용체에 대한 낮은 선택성 때문에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이 보고돼 약물 허가가 취소되거나 적응증 제한을 받게 된 사례가 있다. YH12852는 이미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 임상 1상을 수행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심혈관 부작용 없이 우수한 장 운동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신속한 후속 임상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로세사는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과 임상개발 관련 미팅을 시작으로 수술 후 장폐색 또는 오피오이드 유발 변비 등 보다 나은 치료제가 필요한 기능성 위장관 운동 질환과 관련한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신약 YH12852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라며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인데 YH12852가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개발돼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세사 측은 이번 계약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찾는 프로세사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영 프로세사 CEO(박사)는 “모든 사람들이 일생 동안 다양한 위장 관련 문제를 껶는다”며 “위장관 치료와 관련해 탄탄한 과학적 전문성을 보유한 프로세사는 후보물질 개발을 통해 중증과 만성, 재발성 위장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세사는 지난 201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설립된 미국 장외시장(OTCOB) 상장 업체다. 현재 나스닥(NASDAQ)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개발전문 기업으로 미국 FDA로부터 30개 넘는 약물을 승인받았다. 또한 항암 치료제와 희귀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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