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흔들린다면, 발치하기 전에 잇몸치료 통해 최대한 살려야”

동아일보 입력 2020-07-16 16:04수정 2020-07-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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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 입속에도 노화가 찾아온다. 주범은 바로 잇몸질환이다. 40대 이상의 성인 중 80~90%는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과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통해 회복이 될 수도 있지만 잇몸뼈가 심하게 녹은 상태라면 치아를 살리지 못하고 발치 진단을 받기도 한다.

사업가 강진모 씨(52)씨는 최근 잇몸이 붓고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났지만 통증도 없고 불편함도 느끼지 않아 치과를 찾지 않았다. 스케일링을 받은지도 5년이 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을 먹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치아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급히 근처에 있는 치과를 찾았다가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잇몸에 염증이 너무 심해 대부분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치료를 받을 시간도 없었지만 임플란트 비용도 부담이었다.

치아를 뽑으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된다. 환자들의 치아를 뽑는다는 불안과 더불어 임플란트 비용에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다. 홍성재 안암위드치과의원 원장은 “치아가 흔들린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를 진단하지는 않는다. 휴레이저 잇몸치료를 선행하여 최대한 치아를 살릴 수 있도록 시도해 보고 치료 후에도 살릴 수 없는 치아만 선별하여 발치를 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잇몸치료를 선행하면 자연치아를 살릴 뿐만 아니라 식립해야 할 임플란트 개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잇몸치료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휴레이저 잇몸치료라는 게 있다. 치아가 흔들리면 엑스레이를 찍어서 치조골의 상태를 확인한다. 잇몸치료 전 치석 제거를 시행하고, 치과 전용 휴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잇몸의 염증을 제거한다. 휴레이저 장비는 염증만 선택적으로 조사하여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잇몸을 절개하고 기구로 긁어내었던 치료법에 비해 환자의 통증이 적으며 잇몸의 회복 과정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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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최소 6회 이상 마취와 절개가 동반되는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치료 횟수와 기간도 길었지만 휴레이저를 이용한 잇몸치료는 마취와 절개 없이 2회 이하의 내원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이렇게 2회 치료를 받고 나면 부어 있던 잇몸이 차츰 가라 앉으면서 심하게 흔들렸던 치아들도 진정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주~한달 가량 치아가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한 후 회복이 불가능한 치아만 선별하여 발치를 하게 된다.

안암위드치과 측은 “휴레이저 잇몸치료를 통해서 과거에 진단 받았던 발치 개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임플란트 개수와 비용도 함께 줄어든 경험을 한 환자들이 많다. 환자들은 비용의 부담을 줄인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자연치아를 살려서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잇몸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치료를 놓쳐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염증이 심해서 내원할 경우 휴레이저 잇몸치료를 통해 가급적 흔들리는 치아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지만, 모든 치아를 다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양치 시 치간칫솔과 치실 등의 보조도구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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