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메르스 치료제 개발 속도낸다”… ‘CT-P38’ 프로젝트 국책과제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5월 13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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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부터 메르스 치료제 ‘CT-P38’ 개발
정부 지원금 규모 22억 원
오는 2021년 임상 1상 추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병행
항체 추출 방식 코로나19 치료제 ‘CT-P59’와 대동소이

셀트리온은 13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 분야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메르스 항체 치료제 ‘CT-P38’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국책과제는 미해결 치료제 도전 및 기술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정부 지원금 22억 원을 포함해 총 약 3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메르스 항체 치료제 ‘CT-P38’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CT-P38 비임상시험과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며 세부과제는 고려대학교와 협력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질병이 유행함에 따라 신속히 항체 치료제 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분자’ 국내외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및 기타 호흡기질환학회(ISIRV)’에서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CT-P38이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메르스 항체 대비 우월한 동물 효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메르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중동국가 정부 및 파트너업체와 개발비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축적한 항체의약품 개발 임상 노하우를 동원해 효율적인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는 27개국에서 발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진자 84%가 발생해 중동지역에 토착화된 바이러스가 됐다. 국내에는 2015년 5월 사우디에서 입국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그해 7월 종식될 때까지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을 발생시켜 20.4%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당시 경제적 손실 추산액은 2조3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에서 지속 유행하고 있는 상태다. 여전히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에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 대비책으로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이 국가적 위기 상황이 될 수 있어 이에 대응하고 제약바이오업체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메르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지속해 왔다”며 “메르스는 중동 국가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지만 언제든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확고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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