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가 꿈꾸는 VR방, 호기심 넘어 노래방 같은 놀이로 발전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10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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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VR 게임이 주목을 받으면서 VR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VR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이 VR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가의 VR기기와 최고급 사양을 갖춘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지만, VR방에 가면 훨씬 적은 금액으로도 다양한 VR게임을 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VR 게임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게임이 많지 않고, 관련 장비를 갖추는 것도 쉽지 않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는 없지만,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 덕분에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홍대에 1호점이 열린 프랜차이즈 VR방 '브리즈'도 VR방 시장 선점을 노리는 이들 중 하나다. 중소PC업체인 주연테크가 VR 게임 개발사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손을 잡고 선보인 VR방 브리즈는 기존 PC방과 VR방이 결합된 형태로,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은 물론, 특별히 마련된 VR룸에서 다양한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현재 브리즈 홍대 1호점에는 2개의 VR룸을 운영 중입니다. 주말에는 평균 15팀 이상 방문하시고 있고, 피크 타임에는 대기열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연테크에서 브리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훈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브리즈는 HTC 바이브와 70인치 대형 TV, 오랜 기간 PC를 만들어온 주연테크가 직접 제작한 안정적인 고사양 PC로 VR룸을 구성했으며, VR게임 개발사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제공한 로우 데이터와 카트 체이서 등 다양한 VR 게임을 제공 중이다. 이용 금액은 30분에 10000원, 60분에 18000원이며, 룸을 대여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인원 수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본부장은 아직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으며, VR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기러 왔다가 호기심을 느껴 체험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물론,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VR룸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용자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VR의 특성상 PC 10대 정도가 설치될 수 있는 큰 공간이 필요하며, 초보자들 안내를 위한 직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많은 고민이 된다.

주연테크가 브리즈를 100% VR룸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기존 PC방과 결합된 형태로 구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C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VR룸을 다른 PC방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 이본부장은 1호점은 VR룸을 2개만 배치했지만, 2호점, 3호점에서는 점차 비중을 높여 향후에는 100% VR룸으로 구성된 지점도 고려 중이라며, 브리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적의 비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아직 VR방의 미래를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업체들이 이상적인 사업 모델을 찾는 단계이니까요. 저희는 VR룸이 노래방과 같은 형태의 놀이문화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연테크가 생각하는 VR방의 미래는 노래방이다.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방을 빌리고, 한명이 VR 게임을 즐기는 동안 다른 이들은 VR게임을 즐기는 이의 플레이와 행동을 보면서 함께 웃고 즐기는 것. VR 게임은 HMD를 쓰고 즐기기 때문에 혼자만 화면을 보게 되지만, 브리즈는 70인치 TV를 설치해서 다른 사람들도 플레이어의 시야를 같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노래가 VR게임으로 변경됐을 뿐, 사실상 노래방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VR방의 특성상 PC방보다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용 요금도, 여러명이 나눠 내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브리즈 VR룸 이용요금도 설문조사를 통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조사해서 결정한 금액이다.

이본부장은 계속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VR룸의 형태와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며, 향후에는 고급 인테리어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둬 화제가 됐던 수 노래방처럼 고급 VR방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PC방이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빠르게 늘어난 것처럼, VR방의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이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주연테크가 브리즈 사업을 위해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손을 잡은 이유는 매력적인 VR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출시한 로우 데이터는 스팀VR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게임답게 브리즈에서도 최고 인기 게임이며, 현재 서비스 중인 로우 데이터와 카트 체이서 외에도 상반기 내에 7종의 게임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본부장은 브리즈 VR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아직 재방문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며, VR방이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신기함을 넘어 지속적으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강력한 콘텐츠, 특히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거나 협동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지원 게임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VR방 입장에서 좋은 게임이 필요한 것처럼, 게임 개발사들도 VR방 같은 확실한 소비처가 있어야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브리즈 VR방이 VR게임 개발사들에게 든든한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VR은 아직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결국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점점 더 일상 생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희들도 VR의 대중화되는데 한 몫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주연테크 브리즈VR방(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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