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생명의 파이프라인 ‘모세혈관’을 살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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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모세혈관

 온몸 구석구석을 타고 도는 촘촘한 생명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모세혈관(毛細血管)이다. 모세혈관은 털처럼 가느다란 혈관을 말하는데, 동맥과 정맥을 그물망처럼 연결해 큰 혈관이 가지 못하는 구석구석까지 피를 공급한다. 적혈구 하나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미세한 혈관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얽혀 전신의 90% 면적을 타고 돌면서 머리끝에서 발끝, 손끝, 세포 조직 하나하나에 혈액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실어 나른다.

 모세혈관을 잘 들여다보면 내 몸에 어떤 질환이 발생할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 모세혈관을 두고 전신 건강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동맥경화 질환처럼 큰 혈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가느다란 모세혈관에서 먼저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모세혈관에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탈모, 두피 염증, 손발 괴사, 피부 질환은 물론 콩팥 기능 이상으로 인한 만성신부전 등 말 그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서나 질환이 발생한다.

 모세혈관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세포에 영양소를 배달하고 노폐물을 수거한다. 모세혈관이 깨끗하지 못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동맥을 타고 온 혈액이 세포와 조직에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 또 세포와 조직으로부터 노폐물을 제대로 실어 나르지 못해 몸 곳곳에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한다.

 둘째, 몸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세포와 조직 사이사이까지 영양소를 공급하는 모세혈관은 매우 얇고 가늘어서 혈액이 몹시 더디게 흐른다. 이로 인해 우리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 흐름이 느린 모세혈관에서 가장 먼저 혈액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창문으로 집안을 들여다보듯 모세혈관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중증 질환까지 예측할 수 있다.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로 인한 합병증, 심혈관 질환, 루푸스, 류머티즘 등 중증 면역계 질환은 물론 만성신부전과 같은 혈관염증 질환 등 모세혈관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모세혈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 모세혈관 건강뿐 아니라 전신 혈관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아래 문항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흡연을 한다.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있는데 조절이 잘 안 된다. △찬 곳에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끝 색깔이 변한다. △손발이 차거나 시릴 때, 통증을 동반한다. △손끝이나 피부 혈관이 자주 확장된다. △피부에 비정상적인 멍이 자주 생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몸신#모세혈관#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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