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로운 먹거리 '게임' 시장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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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5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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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부터 12월 19일까지 국제 e스포츠 대회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가 한국에서 열린다. IEM은 ESL(Electronic Sports League)이 주관하고, 인텔이 후원하는 대회다. 지난 2006년부터 각 시즌마다 전세계를 돌며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종목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시즌3 아시아 챔피언십(2008년) 개최 이후, 8년만이다.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출처=IT동아)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출처=IT동아)

이러한 게임 대회에 반도체 제조 업체인 인텔이 후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인텔은 게이밍 플랫폼은 물론, 게임과 관련한 생태계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위해서는 PC 주요 부품의 성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기업인 인텔이 게이밍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가상/증강현실, 센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게이밍 분야에도 적용하고 있다.

올해 초,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는 CES 2016 기조연설에서 "기술의 발전은 게이밍에 큰 영향을 줬다. 윈도우 10, 다이렉트X 12, 멀티 코어 프로세싱 등을 바탕으로 컴퓨팅 성능이 강화됐으며, 이 결과로 사용자에게 기존과는 다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출처=IT동아)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출처=IT동아)

게임 개발사 역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중시하는 기존 개발 방식을 탈피해 프로세서의 멀티 코어 프로세싱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프로세서에 아무리 코어가 많더라도 이 중 하나만 사용했기 때문에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게임은 상당수가 프로세서의 멀티 코어를 적극 활용해 성능을 높인다. 일례로 블리자드가 개발한 오버워치의 경우 최대 6개의 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그래픽 카드가 동일할 때 멀티 코어 프로세서의 효율도 높아진다.

인텔은 프로세서 그래픽 카드 없이도 고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내장 그래픽 성능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이미 인텔 7세대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4,096 x 2,160 해상도를 60Hz로 재생할 수 있으며, 3D 게임 구동 성능도 높아졌다. 특히 아이리스(Iris)나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을 탑재한 인텔 최신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인텔 프로세서와 비교해 최대 12%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와 게이머에게 쾌적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인텔은 내장 그래픽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게임 목록은 물론, 자신의 프로세서에 맞는 게임 최적 설정까지 제안하고 있다.

인텔의 게임 지원 페이지(출처=IT동아)
인텔의 게임 지원 페이지(출처=IT동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는 지난 기조연설에서 게임 환경을 진화시키는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리얼센스 기술이다. 리얼센스는 심도를 인식하는 카메라 기술이다. 쉽게 말해 평면이 아니라 공간을 인식하는 3D 카메라다.

게임용 주변기기 제조 기업 레이저는 지난 CES 2016에서 인텔 리얼센스 기술을 적용한 웹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웹캠은 공간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촬영 중인 게이머와 배경을 분리해서, 게이머의 모습만을 녹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배경에 녹색이나 청색 스크린을 놓고 크로마키 등의 작업을 해야 했다. 반면 리얼센스 기술을 적용한 웹캠은 게이머와 배경을 별도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스크린 같은 장비나 크로마키 등의 적업이 필요 없고, 이를 통해 개인 방송 콘텐츠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한 웹캠(출처=IT동아)
리얼센스 카메라를 이용한 웹캠(출처=IT동아)

인텔은 이밖에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융합한 프로젝트 얼로이를 발표하며 게임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얼로이는 컴퓨팅을 위한 프로세서 및 메모리, 센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모두 갖춘 HMD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등의 HMD와 달리, 자체적인 컴퓨팅 기능으로 선이 필요 없으며, 공간 인식을 위한 외부 센서도 필요 없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리얼센스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복합현실'을 구현한다. 특히 인텔은 프로젝트 얼로이와 관련한 API를 공개하며 관련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텔 프로젝트 얼로이(출처=IT동아)
인텔 프로젝트 얼로이(출처=IT동아)

컴퓨터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는 추세에서 기존 PC 시장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사양 게임 구동을 위한 PC 수요는 꾸준히 있다. 특히 여러 게임 개발사도 이러한 PC 시스템에 맞춰 과거와는 비교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물과 같은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인텔이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게임 시장을 활성화에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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