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에 '갓오브하이스쿨' 돌풍..NHN엔터 게임사업에 '탄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9일 2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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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NHN엔터 분위기 괜찮죠. 압도적이진 않지만 순풍에 돛단 듯 잘 해나가고 있네요. 게임사업 철수 얘기도 이젠 안나오구요."

NHN엔터테인먼트 로고 (출처=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로고 (출처=NHN엔터테인먼트)

최근 함께 식사했던 한 중소 게임회사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의 말처럼, 최근 NHN엔터는 게임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프렌즈팝'이 현재까지 매출 7~8위권 안에 자리해 퍼즐게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데다, 새로 출시한 '갓오브하이스쿨 2016(이하 갓오하2016)'까지 매출순위(구글 플레이마켓 기준) 7위권 (게임부문 7위, 전체 8위)에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게임사업 비중 업..흑자전환 후 계속되는 희소식>

올해 상반기에 NHN 엔터는 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결제, 음악 등 다채로운 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오히려 게임쪽 매출 비중이 확 늘어났고 전체 매출 중 게임 부문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하게 됐다. '프렌즈팝''크루세이더퀘스트''킹덤스토리:삼국지RPG' 등의 매출 증진에 힘입은 결과였다.

2016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이미지 (출처=NHN엔터테인먼트)
2016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이미지 (출처=NHN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최근 정식 출시한 '갓오하2016'가 매출 10위권 내에 안착하면서 게임매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액션성이 강점인 '갓오하2016'은 원작 IP의 팬덤이 굳건할 뿐만 아니라 다른 RPG에 비해 횡스크롤로 진행되어 볼거리가 충실한 것이 장점이다. 필살기 연출과 보스 대전, 다채로운 전투 모드 등도 인기가 좋다.

특히 '갓오하' 원작 만화가 네이버에서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점차 세계관이 확장되어 매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새로 등장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갓오하2016'은 겉보기에는 액션 게임과 RPG를 섞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캐릭터를 모으는 콜렉션 게임에 가깝기 때문이다.

원작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뽑아낼수록 '갓오하2016'도 콜렉션으로 활용할 캐릭터들이 늘어나는 방식이며 만약 개발사가 큰 사고없이 업데이트를 잘 해나갈 경우 타 RPG보다 장기적으로 순위를 유지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게임들도 받쳐준다..향후 하반기 라인업도 '굳'>

또 하나 NHN엔터를 힘있게 하는 건 동료 게임인 '프렌즈팝'의 선전이다. 줄곧 매출 7-8위를 유지하던 '프렌즈팝'은 한때 타 RPG 군단의 위용에 기가 눌려 10위권 바깥으로 추락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업데이트와 집중된 서비스 운영으로 6위~7위 선으로 복귀하면서 NHN엔터의 재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렌즈팝 for Kakao 인포그래픽 (출처=NHN엔터테인먼트)
프렌즈팝 for Kakao 인포그래픽 (출처=NHN엔터테인먼트)

'크루세이더퀘스트'는 국내 매출 순위가 40위권대에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만큼 글로벌 히트작으로서 입지를 굳힌 모양새며, '한게임 포커'가 국내 구글플레이마켓에서 53위, '킹덤스토리:삼국지RPG'가 64위에 위치하며 중견 순위를 탄탄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 NHN엔터는 '갓오하2016'으로 하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한 후 하반기에 전세계 글로벌 탑 IP중 하나인 '앵그리버드' 신작을 출시할 계획에 싱글벙글이다. '앵그리버드'는 초창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게임으로, NHN스튜디오629가 사활을 걸고 작업하고 있다.
<신작의 무덤에서 저력을 가진 회사로 전환중>

불과 지난해까지 NHN엔터는 업계에서 '신작들의 무덤'이라고 불리웠다. 각종 매체에서 '게임 서비스 종료 기사'를 정기적으로 다룰 만큼 NHN엔터의 행보를 꼬집어 온 것도 사실이다. 올해 초만해도 '게임사업 접는다'가 기정 사실인 것 처럼 게임업계에 퍼졌었기도 하다.

앵그리버드 이미지 (출처=로비오엔터테인먼트)
앵그리버드 이미지 (출처=로비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평가는 확 달라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많은 가지치기를 단행한 NHN엔터는 될성부른 게임들을 잘 가꾸어 압도적이진 않지만 꾸준한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 나아가 인기있는 IP와의 연계에 집중 투자했고, 그 효과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결국 매출 증진과 위상 제고라는 두가지 토끼를 전부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지금까지 RPG에 전력투구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성공시킨 것이 중소 개발사나 인디 개발사 사이에서 퍼블리셔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NHN엔터가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진짜 평가는 올해 말에 해도 늦지 않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수년간 게임사업에서 고전해왔고 현재가 반짝 성과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갓오하2016'의 순위 유지와 '앵그리버드'의 흥행 여부가 NHN엔터를 바라보는 최대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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