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두번째 중력파는 더 강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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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년전 블랙홀 2개 충돌직전 생성… 한국 포함 연구진, 작년 12월 또 포착
시공간의 물결… 우주신비 풀 단서

지난해 9월 관측된 중력파 이미지. 라이고 과학협력단(LSC) 제공
지난해 9월 관측된 중력파 이미지. 라이고 과학협력단(LSC) 제공
태양보다 무거운 두 블랙홀이 충돌하기 직전 발생한 중력파가 14억 년의 시간이 흘러 인류에 의해 관측됐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견했던 중력파가 지난해 9월에 이어 다시 한번 관측된 것으로 우주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해 14개국 1000명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진인 ‘라이고(LIGO) 과학협력단(LSC)’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 250명으로 구성된 ‘버고(VIRGO)’는 지난해 12월 26일 낮 12시 38분 53초(한국 시간) 미국에 설치된 중력파 검출기 라이고를 통해 1초 동안 중력파를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관측 성과는 약 5개월간 검증 과정을 거쳐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시공간의 물결’로 불리는 중력파는 큰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이 생성될 때 관측된다. 아인슈타인이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 주장했다.

가블리엘라 곤살레스 LSC 대변인(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은 “이번에 관측된 중력파는 태양보다 각각 14배와 8배 무거운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태양보다 21배 무거운 블랙홀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최초로 감지된 중력파보다 블랙홀의 질량이 가벼워 더 오랜 시간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확인된 최초의 중력파는 태양보다 각각 36배와 29배 무거운 두 블랙홀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0.25초 동안 신호가 포착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게재할 예정이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중력파#아인슈타인#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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