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유방암 전이 촉진하는 새 메커니즘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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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유방암 전이를 촉진하는 기전(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한영훈 한국원자력의학원 책임연구원팀은 세포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 중 하나인 마이크로RNA ‘miR-5003-3p’가 암을 전이시키는 새로운 기전을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암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큰 데다 전이가 일어났을 때 생존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은 평균 91.5%이지만 전이가 일어나면 36.8%로 급격히 떨어진다.

연구팀은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다량 발견되는 마이크로RNA인 miR-5003-3p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 마이크로RNA가, 암 세포가 서로 뭉치게 해 전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카데린(E-cadherin) 단백질과 암 전이를 유도하는 단백질(Snail)을 분해하는 MDM2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로 유방암 전이 세포가 있는 실험동물에 이 마이크로RNA를 주입하자 폐로 암이 전이되는 발생빈도가 그렇지 않은 실험동물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연구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유방암 전이 인자를 억제하는 약물이나 관련 기술을 개발해 유방암 전이를 감소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학술지 ‘분자세포생물학’ 3월호에 실렸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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