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담뱃잎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탁월한 물질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0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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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옥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명옥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
국내연구팀이 담뱃잎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이 알츠하이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김명옥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천연단백질 ‘오스모틴’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단백질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존 치매 치료제는 이 같은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고,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치매가 진행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천연물질 오스모틴을 인체 흡수가 용이한 펩타이드 형태로 만들고,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중·말기 등 전주기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쥐에게 오스모틴을 투여하자 뇌 속 해마신경세포의 활성이 회복되고, 미로찾기를 정상 쥐처럼 순조롭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연구팀은 오스모틴이 콜레스테롤 합성을 조절하는 단백질(SREBP2), 당과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효소(AMPK) 등을 조절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방해함으로써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치료되는 메커니즘을 함께 규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정신의학지 ‘몰레큘러 싸이키아트리(Molecular Psychiatry)’ 3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5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특허 1건, 국내특허 2건 등 등록을 마쳤으며, 연구 성과 중 일부가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됐다.

이우상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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