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까지 구별하는 ‘오차 1m’ 내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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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항우연, 세계 첫 기술 개발… 2017년부터 수도권서 시범 서비스

목적지를 1m 오차 범위에서 안내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현재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에 쓰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보다 30배 정밀한 기술 수준이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차 1m 이내(0.2∼0.9m)의 ‘차세대 도로교통용 정밀 위성항법기술’의 개발을 마치고 충북 청주시 오창읍 일대에서 시연행사를 열었다.

현재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은 측정오차가 15∼30m 정도다. 이 때문에 ‘목적지 주변에 도착했습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온 뒤에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거나 도로에서 벗어나는 일이 벌어진다. 정확성이 떨어져 추월이나 차선 변경을 위해 차로까지 구별해야 하는 자율주행차에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측량용 정밀항법장치를 활용하지만 대당 가격이 수천만 원이어서 상용화하기 어렵다.

국토부와 항우연이 개발한 기술은 현재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하는 GPS코드에 GPS반송파(주기가 짧아 정확도가 높음)를 추가해 오차를 크게 줄이고,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정밀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1만 원대의 GPS상용칩(수신기)만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정밀한 위치 측정이 필요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상업용 무인비행장치(드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고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내비게이션#국토교통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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