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머리 이식 성공? “中 의료팀, 부분 이식 수술 성공”…수술 후 안락사 이유는?

원숭이 머리 부분 이식 성공

사진=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동아일보 DB

중국 의료팀이 원숭이 머리를 부분적으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22일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를 인용, 중국 하얼빈의대 연구원인 런샤오핑이 원숭이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카나베로는 2014년 6월 미국 신경과학회 콘퍼런스에서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계획을 소개해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불리는 인물. 그는 중국 하얼빈의대 의료팀, 한국 연구진과 함께 내년 말 사람머리 이식수술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 연구진으로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시윤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팀은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의 몸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번에는 혈관 부분만 연결해 혈액공급에만 성공했으며, 핵심인 골수신경 연결은 시도하지 않아 목부위 이하는 마비상태에 있다.

카나베로 박사는 뇌손상을 막기 위해 머리를 영하 15도로 동결한 상태에서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 수술하는 동안 생존이 가능하며 뇌손상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의료팀은 윤리적 문제로 머리 이식 수술을 한 지 20시간 후 해당 원숭이를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시윤 교수는 머리 이식 수술이 성공한 것으로 보려면 혈관이식과 함께 신경연결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수술은 혈관이식만 이뤄졌기 때문에 부분적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카나베로와 중국, 한국 의료팀은 내년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머리 이식수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 수술을 받는 환자는 선천성 척수근육위축증을 알고 있는 러시아의 컴퓨터 엔지니어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로, 이미 수술을 받겠다고 자원해놓은 상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