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우리의 터전 사랑해 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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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의 명물, 물범 & 물범바위

전 점박이물범이에요.
천연기념물 331호, 멸종위기동물Ⅱ급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죠.
중국 랴오둥 만에서 새끼를 낳고
따뜻한 4월이 되면 온 식구가
백령도의 물범바위를 찾아요.
북한의 장산곶과 마주한 이곳은 물고기가 많아
살기가 너무 좋거든요.
제가 태어난 중국은 환경오염이 심하고
어부들의 불법 포획으로 친구들이
가끔씩 잡혀간답니다.
그런데 요즘 백령도 사정도 녹록지 않아요.
어민들이 버리고 간 폐그물에 걸려 친구들이
죽기도 하고 우리 놀이터인 물범바위에
어민들이 올라와 미역 채취도 해요.
물고기를 사냥하고 숨을 쉬고 일광욕을 하는
터전인데 너무 무섭답니다.
우리는 상어와 범고래를 피해
유빙(流氷) 위에 새끼를 낳을 정도로
겁이 많거든요.
수년간 우리를 알아온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직원들과 진종구 교수님(서정대)은
어민들의 어업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하세요.
그러면 올해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겠죠.
백령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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