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인천에 문 연 ‘메디컬테마파크’ 의료서비스 혁신이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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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천주교 인천교구가 야심차게 개원한 국제성모병원이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인천 서구 심곡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지상 11층, 지하 6층 규모에 총 1000개 병상을 갖추고 인천, 수도권 환자들, 더 나아가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들까지 맞이하고 있다. 특히 병원에 대한 종전의 관념을 깨고 의료와 즐거움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는 ‘메디테인먼트(Medi-tainment)’ 개념을 병원 건설과 운영의 철학으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총 4만300여 평(14만363m²) 대지에 연건평 3만1600여 평(10만4656m²)의 규모로 지어진 이 병원은 모든 공간과 시설을 ‘메디컬테마파크’ 개념으로 설계했다. 환자와 주민들에게 첨단 의료기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스크린골프장, 찜질방 등 병원 부대시설이 설치됐다. 무엇보다도 국내 최대 규모로 설치된 식물공장(배양액과 빛으로 재배하는 청정채소 재배지)에서는 상추, 치커리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기르고 식물재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곳에서 기른 야채는 환자들의 식재료로 제공된다.

진료시스템도 탄탄하다. 국제성모병원은 25개 진료과목, 35개 진료과, 12개의 전문 진료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실현 △세계적 수준의 첨단 의료서비스 제공 △혁신적 중개의학 연구 활성화 △통합의학에 기초한 전인치료로 난치성 질환 정복 △다양하고 균형 잡힌 교육 및 역량 있는 의료인 양성 등 5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병원 특성화 전략으로는 먼저 산업화를 지향하는 연구센터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같은 인천교구 인천성모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전이 재발암 센터를 국제성모병원에서도 활성화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장수의학센터’를 설치해 인간 수명 연장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병원에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첨단 의료기기도 주목할 만하다. 일명 ‘꿈의 수술’이라고 일컫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개원과 동시에 가동했다. 이 수술실에서는 주요 혈관질환에 대해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한 중재시술(기구를 혈관에 집어넣어 치료하는 시술)과 외과 수술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다. 또 선형가속 암 치료기인 ‘인피니티’, 인간 친화적 자기공명장치(MRI)로 알려진 ‘마그네톰 스카이라’를 갖춰 빠르고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중국, 러시아 등의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암,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들을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철저히 했다.

천명훈 병원장은 “첨단 의료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으로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중증질환을 책임지는 수술 잘하는 첨단 병원을 만들겠다”며 “또 환자가 공감하는 의료서비스 디자인 혁신을 통해 환자중심 병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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