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보호소인 ‘피플서빙피플(PSP)’ 소속 청소년들은 D3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제로 이뤄 가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한중일 3개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창의 문화 인식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72.6%가 창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각각 55%와 40.8%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CEO들이 쏟아져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4∼6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13 과학창의 연례 콘퍼런스’에 전문가들이 모였다.
스티븐 브라운 미국 피어슨 재단 뉴러닝인스티튜트 소장은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처럼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D3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티븐 브라운 미국 피어슨 재단 뉴러닝인스티튜트 소장은 “청소년 스스로가 주체적인 행위자가 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창조적인 젊은 CEO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브라운 소장은 “D3는 ‘Dream it(꿈꾸고), Design it(설계하고), Do it(실행하라)’의 과정을 거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자기 주도 훈련법”이라며 “각자의 생각을 평가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10대 청소년 보호기관인 ‘피플서빙피플(PSP)’은 D3 프로그램을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한 곳이다.
브라운 소장은 “청소년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지인들을 촬영하게 해 본인의 존재를 깨닫게 하거나 주변 지역을 탐방하면서 자신의 재능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스스로 기획한 일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방황도 멈추는 두 가지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흐라크 시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기업가 정신 및 기술센터’ 소장은 ‘자기 주도적’ 자세가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경쟁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두 소장은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20명을 4인 1조, 5개 팀으로 만들어 태국의 산부인과 병원에 납품할 ‘가장 저렴하면서 성능은 우수한’ 신생아 인큐베이터 개발 경쟁에 뛰어들게 한 사례를 소개했다.
시두 소장은 “청년들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해 온 습관을 제품 개발로 이어 가고 있다”며 “한국도 어떻게 하면 도전적인 신생 기업을 키울 수 있을지 다각도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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