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배뇨도 서러운데… 생산성도 24%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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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이 마려워 밤에 잠을 깨는 야간 배뇨에 시달리는 사람이 밤새 잠을 푹 자는 사람과 비교해 생산성이 2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오줌을 누러 화장실에 가기 위해 최소 1번 이상 잠을 자다 깨는 사람에게선 '주목할만한 생산성 손실'이 확인됐다.

이를 소개한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구진은 성인 여성 261명과 남성 385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업무 능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야간 배뇨증세가 있는 이의 생산성이 정상인과 비교해 24%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천식이나 폐 질환을 앓는 사람의 생산성 저하보다 더 큰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의과대학 비뇨기과의 필립 반 케레브록(Philip Van Kerrebroeck) 교수는 "야간 배뇨는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삶의 질과 사회적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성질환 못지않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생산성 저하는 밤은 물론 낮에 소변을 보기위해 잠을 깨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남성 65%가 야간 배뇨 증상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으나 치료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간 배뇨 경험 비율은 40대의 57.3%, 50대의 64.5%, 60대의 77.8% 등과 같이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야간 배뇨를 병으로 여기지 않고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로 인식,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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