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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건강한 28세 꽃처녀가 이불에 지도 그리다니…

입력 2012-11-19 03:00업데이트 2012-1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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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야뇨증 100명중 5명꼴 의외로 심각… 여성 발병률이 더 높아
야뇨증은 무심코 방치했다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예방법을 숙지해 실천하고, 야뇨증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관련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 3개월 전 회사를 옮긴 김모 씨(28·여)는 최근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전날 꿈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충동을 잠시 느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침대 시트가 축축했다. 그는 “평소 건강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회사를 옮겼다. 새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새로운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술자리도 자주 가졌다. 혹시 이런 ‘환경의 변화’가 원인이었을까. 김 씨는 “언제 또 실례를 하게 될지 몰라 걱정된다. 저녁에 물 한잔 마시는 것도 꺼려진다. 혹시 결혼한 뒤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
성인 야뇨증은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종종 발견되는 편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0명 중 5명꼴로 성인 야뇨증이 발생했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만 26∼30세에서 성인 야뇨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기 기관에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는데도 생긴다.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 성인에게도 발생하는 야뇨증

어린이가 만 5세 이후에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야뇨증에 해당한다. 대체로 월 1, 2회는 발생한다. 방광용량 감소, 방광수축, 유전적인 이유, 잠잘 때 각성장애, 정신장애, 신경계통의 성숙 지연, 요로감염, 항이뇨호르몬 분비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야뇨증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모두 어릴 때 야뇨증을 보였다면 자녀의 77%가 같은 증세를 보인다. 한쪽만 있었다면 44%, 증세가 없었다면 자녀의 15%에서 야뇨증이 발생한다.

성인 야뇨증은 6개월 이내에 한 번 이상 오줌을 가리지 못할 때 해당한다. 밤에 소변량이 과도하게 늘고 방광용량이 정상보다 작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방광이 차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침대에 실례하게 된다. 전립샘비대증, 심혈관질환, 당뇨 등 특정 질환의 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또 야뇨증은 요실금과 급박뇨(소변을 참기 어려운 것) 등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스트레스 등으로 야뇨증 발생하기도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소변을 볼 때 오줌을 체외로 다 배출하지 못하고 많은 양을 방광에 남긴다. 배출하는 양보다 방광에 남는 양이 몇 배 이상일 때가 많다. 환자는 이런 상황을 잘 느끼지 못한다. 아랫배가 부른 느낌만 든다. 그래서 밤에 실수를 저지른다.

의학적으로 야뇨증에 해당하지 않지만 신경성 방광에 걸린 환자도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할 때가 있다. 신경성 방광은 뇌중풍,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질환 때문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배뇨장애, 요실금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경질환 탓에 뇌가 배설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별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은 20대 여성이 밤에 이불에 실례했다면 소아 야뇨증의 증세가 성장한 뒤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례는 아니지만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소아 야뇨증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세가 사라진다. 하지만 성장한 뒤 스트레스, 과음 등으로 갑작스럽게 야뇨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언제 다시 실례할지 모르기 때문에 성인 야뇨증은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 배뇨 관련 질환 검사부터

성인 야뇨증이 나타난다면 본인이 알지 못하는 다른 배뇨 장애를 갖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개월∼1년에 한 번 이상 야뇨증을 보였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배뇨장애 관련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검사 소변검사 소변배양검사 등은 야뇨증을 검진하는 기본적인 검사이다. 소변검사에서 염증이 있으면 염증을 먼저 치료한다. 잘 치료되지 않거나 진단이 명확하지 않으면 방사선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배뇨장애 관련 질환이 없이 야뇨증을 보였다면 일반적인 야뇨증 예방법을 따른다. 초저녁부터 물을 적게 마시거나 미리 소변을 보고 잠자리에 드는 방법이다. 커피와 술 등도 가급적 피한다. 그래도 야뇨증이 이어진다면 항이뇨제나 항우울제, 부교감신경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도움말=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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