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관절 아픈 노인들 우울-짜증 빈도 높아… 다리보다 스트레스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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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272명 조사

다리가 아프면 육체만 아프지만 팔이 아프면 마음까지 아프다?

팔과 다리의 통증이 육체와 정신 건강에 각각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이색 논문이 나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팔이 아플 경우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확률이 높았다. 반면 하반신 통증은 정신 건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가 65세 이상 노인 272명(남자 135명, 여자 13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이 논문은 최근 국제정형외과 학술지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꼈다. 여성의 경우 팔 통증 점수는 평균 27.1점, 다리 통증 점수는 27.1점이었다. 남성은 각각 13.5점과 15.7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통증의 정도는 심해졌다. 65∼75세의 경우 팔 통증 점수가 19.8점, 다리 통증 점수가 19.6점이었는데, 75세로 넘어가면서 각각 21.4점, 24.7점으로 높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다리가 아픈 노인일수록 ‘몸 전체가 다 아픈 것 같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다리 통증이 ‘삭신이 다 쑤시는’ 통증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통증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반면 팔이 아픈 노인일수록 우울하다거나 짜증이 난다고 느끼는 빈도가 높았다. 공 교수는 “다리가 아프면 나이 탓으로 돌리고 적응하면서도 팔이 불편하면 집안일이나 작은 일도 제대로 못하는 느낌이 들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팔다리 건강을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르신들이 초등학교 때 했던 ‘국민체조’가 좋다”고 말한다. 노 젓기, 다리풀기, 팔 쭉쭉 위로 펴는 동작이 골고루 들어 있는 만큼 하루 한 번씩 해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게 좋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팔 관절#노인#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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