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지긋지긋한 어깨 통증, 흉터 안 남는 내시경으로 관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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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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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병원,고혈압·당뇨병 등 동반된 만성질환자에게 권장
어깨관절 내시경 수술로 합병증 적고 회복 빨라
수술용 실·나사못, 흡수 빠르고 힘줄 손상 줄여


참기 힘든 어깨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환자의 마음이다. 그러나 수술이라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깨질환 수술의 경우 최근엔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수술기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절 내시경의 최신 기법과 관련 최신 수술 재료에 대해 어깨 관절전문 날개병원 이태연 대표원장과 이호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나날이 발전하는 어깨관절 내시경

최근 의료분야의 내시경기술은 최소 침습 수술 및 로봇 수술 등의 등장과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 원장은 “어깨관절 내시경의 발전에 따라 이제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 정도를 제외하면, 수술 대부분을 내시경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고령사회로 가면서 수술보다는 이러한 내시경 시술을 선택하는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시술은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최소의 마취와 최소 침습적 시술을 하기 때문에 권장된다. 입원기간도 줄고 수술 뒤 회복도 빨라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면서 조기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심한 경우, 막연히 수술이 두려워 진단이나 치료를 늦추기보다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 어깨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어깨질환

어깨 관절이 자주 빠지는 재발성 탈구가 진행돼 관절면의 뼈 손상이 심한 경우 예전에는 뼈 이식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어깨의 뼈 손상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수술 방법은 뼈 손상이 심한 경우에도 내시경을 통해 해결한다. 내시경을 통해 특수한 기구를 집어넣은 뒤 결손부위에 뼈를 채워주는 신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 기법은 환자의 골반에서 뼈를 떼어내 어깨부위 내시경관을 통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어깨부위를 메스로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의 손상이 거의 없고 흉터가 적고 재활이 빠르다. 재발성 탈구 수술에 있어 앞으로 주목할 만한 최신 수술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깨의 견봉과 쇄골이 이루는 관절인 견쇄관절은 흔히 어깨 끝 윗면에서 만져지는 곳인데 뼈가 작게 튀어나온 부위의 관절이다. 이 부위에 외상성 탈구로 뼈가 튀어나온 경우에도 내시경 수술을 도입하고 있다.

탈구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탈구가 심하거나 약물 등의 치료에도 원상태로 오지 않는 경우엔 예전에는 수술을 많이 했다.

즉 탈구된 부위를 직접 메스로 절개하고 견봉과 쇄골사이에 금속판이나 철사, 나사못 등을 삽입해 관절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수술을 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절개부위에 흉터를 남기고, 나중에 금속물질을 제거하는 2차 수술까지 받아야만 했다.

또한 근육을 절개하고 견쇄관절면이 노출되므로 회복도 더디고 통증도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깨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하지 않고 수술해 회복도 빠르며 특히 삽입된 물질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 각광받고 있다.

또 예전 수술법과 비교하여 합병증이 적고, 견쇄관절 탈구 때 흔히 동반될 수 있는 회전근개(어깨를 감싸는 근육) 힘줄 파열도 동시에 내시경으로 한번에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앞으로는 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 인대 손상의 경우도 인대 이식을 할 때 내시경이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어깨관절 재료의 발전


어깨질환 중 회전근개 파열, 관절와순(관절을 싸고 있는 연골막)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을 때 사용되는 나사못의 경우 1990년대 초반엔 금속성분으로 된 나사못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수술 뒤에도 몸속에 금속 성분의 나사못이 남아 있었다. 2000년대부터 흡수성 플라스틱 나사못으로 발전했는데, 플라스틱 나사못도 아주 천천히 녹으면서 뼈에 흡수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뼈 흡수가 미진하고 뼈에 구멍이 남는 경우가 많아 뼈를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개발된 최신 제품은 흡수성 나사못에 골 성장을 촉진하는 뼈 성분인 칼슘이 코팅되어 있어 수술 후 골 형성 유도를 촉진한다. 나사의 흡수가 빠르고,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뼈 약화 등의 부작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

수술할 때 사용되는 수술용 실도 더욱 부드러우면서도 강도는 크게 상승한 제품이 나와 있어 힘줄의 손상을 줄여주고 있다.

이태연 대표원장은 “이러한 재료의 발전과 관절내시경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도 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이라면서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수술 뒤에 조직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날개병원#내시경수술#어깨관절#어깨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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