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4차원 입체 방사선 ‘트루빔’으로 종양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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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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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트루빔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트루빔은 암 조직이 아닌 정상세포가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시간을 최대 3배 이상 줄였고 폐나 간처럼 호흡할 때 쓰이는 장기의 움직임까지 고려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했다. 방사선 치료의 정밀도와 분당 방사선 조사량이 기존 치료기기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다.

의료기기업체인 ‘베리안’이라는 회사가 제조했는데 가격은 100억 원에 이른다.

트루빔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는 곳은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 센터,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 등이 있다. 이 기기는 실시간 추적기술을 활용해 장기 안에서 움직이는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

기존 방사선 치료기기도 움직이는 장기를 찍는 기법이 있지만 들숨과 날숨에 맞춰 4D CT를 촬영하므로 번거로운 면이 있다.

또 몸속의 종양 조직을 직접 볼 수 없었다. 설령 영상으로 본다고 해도 몇 초 간격의 차이를 두고 확인해야 하므로 치료의 정확성이 약간 떨어졌다.

트루빔은 특히 치료부위와 상관없는 정상세포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막게 한다. 따라서 꼭 필요한 부위에 최적의 방사선량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폐암과 간암의 경우 1회 치료비용은 15만 원. 모두 2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랜 항암치료와 수술로 건강이 매우 약화돼 방사선 치료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힘든 환자에게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일반적인 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안승도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트루빔으로 정상 조직에 쐬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간의 풍부한 경험과 새 장비를 바탕으로 최고의 치료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서울아산병원#트루빔#방사선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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