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입소문 클리닉]<21>국립중앙의료원 뇌·두개기저부 내시경수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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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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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 통해 뇌조직 손상 없이 종양·혈관질환 치료한다
미국 최신 내시경수술시스템으로 국내 최고 뇌내시경수술센터 구축
외부 상처·수술 불편 없어 환자들 선호… 협진시스템·원스톱진료로 대기시간 짧아

국립중앙의료원 뇌·두개기저부 내시경 수술팀이 최첨단 내시경수술시스템을 이용해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고 있다.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협진으로 코를 통해 수술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뇌·두개기저부 내시경 수술팀이 최첨단 내시경수술시스템을 이용해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고 있다.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협진으로 코를 통해 수술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지난해 8월 국립중앙의료원에 뇌·두개기저부 내시경수술센터가 문을 열었다. 뇌·두개기저부 내시경수술이란 뇌와 뇌 주위에 생긴 종양, 뇌 혈관질환 등을 외부에 상처를 내지 않고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센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통 중산층 이하의 소외계층이 자주 찾기 때문에 시설과 의료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편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 센터가 들어서면서 국립중앙의료원도 대학병원 못지않은 시설과 의료진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나아가 소수 대학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첨단치료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 공공의료기관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첨단 시설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의료원은 임소향 신경외과 전문의와 노동환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합류시켜 협진을 시행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의료진만 2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임 전문의는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뇌종양, 뇌내시경 수술 임상전임의를 거친 뇌종양 분야의 실력자다. 미국의 최신 내시경수술시스템을 국립중앙의료원에 처음 도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뇌내시경수술센터를 구축했다. 노 전문의도 최근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뇌·두개기저부 내시경수술센터는 최근 뇌종양 수술치료를 위해 최첨단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뇌내시경수술 장비를 갖췄다. 내비게이션은 종양 부위의 위치를 3차원적으로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뇌 항법장치다. 이 중 일부 기기는 국내에 최초로 도입됐다.

두개기저부 뇌종양 내시경수술은 환자의 양측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어 뇌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겉으로 봤을 때 외부상처가 없고 수술로 인한 불편이 적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다.

의학적으로도 기존 현미경수술의 단점인 ‘수술 시야의 제약’이 없어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시경 수술의 경우 콧구멍 사이 물렁뼈인 비중격이 다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코 주위에 생길 수 있는 수술 합병증인 비중격 천공, 농양, 안장코, 반흔, 코끝변형 등이 예방되며 코막힘, 수술 후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임 전문의는 “뇌내시경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나날이 활용도가 증폭되고 있는 최신수술기법이며 국내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내시경수술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수술로 인한 통증과 불편감이 매우 적어 뇌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면서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뇌 내시경 수술의 대표적인 질환은 뇌하수체 종양, 두개인두종, 뇌수막종, 점액류, 척색종, 뇌척수액누출, 뇌수막류, 연골육종, 비부비동 양성 및 악성종양, 비인강 혈관섬유종 등이 있다. 모두 뇌와 뇌 주위 종양이다.

노 전문의는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의 협진에 의한 두개저 내시경수술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진료과를 구분하지 않고 한 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의 협진시스템 외에도 수술에 필요한 외래 진료를 원 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환자가 1, 2주 내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수술대기 시간이 짧다.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뇌에 생기는 질환은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의료진과 시설 투자를 충분히 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하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이 윈윈 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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