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포 신호전달체계를 조작해 맞춤형 인산화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IST 화학과 박희성 교수(사진)는 미국 예일대 연구진과 함께 세균의 단백질 합성 관련인자를 재설계하고, 리모델링해 단백질 구성인자인 인산화 아미노산을 단백질에 직접 첨가함으로써 맞춤형 인산화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생체 내 단백질 변형의 일종인 단백질 인산화는 세포 내 신호전달과 세포의 생장, 분열, 사멸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산화 과정에서 인산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무한정 분열돼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나 인산화 과정은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진행돼 지금까지는 단백질 인산화를 조절하거나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 교수팀은 단백질 합성인자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단백질 인산화를 유도했으며, 이 기술로 다양한 암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MEK1 인산화 단백질 합성에도 성공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단백질 인산화 조절과 인산화 단백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암 등 각종 질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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