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학연구소 기간연구소에서 ‘Kim표면계면과학연구실’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수 박사는 “실험실 전체를 유치하는 것도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의 초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수 박사 제공
“이화학연구소 와코캠퍼스에는 구내식당이 딱 2개밖에 없어요.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안 만나는 게 오히려 어렵습니다. 서로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융합 연구를 하게 되는 거죠.”
1999년 이화학연구소에 들어와 현재 기간연구소 소속으로 자신의 성을 붙인 ‘Kim표면계면과학연구실’ 준주임연구원으로 있는 김유수 박사(44)는 이화학연구소의 강점을 이같이 말했다. 기간연구소에는 전체 정규직 연구원 678명 가운데 주임연구원이 30명, 준주임연구원은 6명밖에 없다.
김 박사는 “실험실마다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모여 있는 게 이화학연구소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이라면서 “우리 연구실 연구원 16명도 물리와 화학 전공이 반반쯤 되고, 그 가운데 이론을 연구하는 사람, 실험을 연구하는 사람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화학연구소는 최근 외국의 우수한 연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연구소에 들어오는 문턱을 높인 대신 연봉 등 대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하고 있다. 5년 이하의 박사후연구원에게는 매달 48만7000엔(약 680만 원)을 주며 최대 3년까지 연구할 수 있는 외국박사후연구원연구(FPR)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도 산하 연구단에 우수한 연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 박사는 “최근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자국에 데려오는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단장급 연구자와 함께 연구실 전체를 통째로 유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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