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달고 사는 아이, 모세기관지염일까 기관지천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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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17시 55분


감기와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천식과의 관계도

모세기관지염은 기관지의 가장 끝 부분에서 일어나는 염증이다. 주로 두 살 이하 어린아이들이 걸리기 쉽다. 심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감기 끝에 오는 경우가 많다. 모세기관지염과 함께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호흡기질환이 기관지천식이다. 기관지천식 환자가 영아일 때 모세기관지염을 자주 앓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이므로, 기관지천식과 모세기관지염 사이에도 면밀한 관계가 있다. 모세기관지염 환자의 20~30%는 기관지천식이라는 추정도 있다.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천식을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만 먹일 경우 위험의 소지가 있다. 감기약은 기관지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아 효과도 없이 약만 먹는 셈이 되기 때문. 모세기관지염과 기관지천식은 감기처럼 푹 쉰다고 낫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질환의 악화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감기와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천식을 초기에 구분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호흡을 잘 들어보아야한다. 숨을 쉴 때 쌕쌕하는 천명음이 들리거나, 호흡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가슴이 쑥 들어간다면 모세기관지염을 의심할 수 있다. 모세기관지가 좁은 18개월 이전의 영아는 조금만 기관지가 붓거나 분비물이 들어와도 쉽게 막혀 금세 숨이 차게 되어 위와 같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게 된다.

초기에는 열이 별로 없는 가벼운 감기 증세 정도로 보이나, 호흡곤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잘 먹지 못해 탈수증을 일으키고 폐렴으로 악화되기도 하는 것이다. 모세기관지염 환자의 1%는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심각한 병으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이 외에 기관지천식은 따뜻한 낮에는 다소 가라앉고 공기가 차가워지는 밤과 새벽에 증세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모세기관지염 발병이 잦거나,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기관지천식 가능성이 높다.

모세기관지염은 천식병원과 천식한의원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천식병원에서는 네뷸라이저를 통해 항염제나 기관지확장제를 투입하는 방법을 주로 쓰고, 천식한의원에서는 폐 기능 강화를 통해 기관지 및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 염증을 예방 치료한다.

아이가 모세기관지염 증세를 보인다면 네뷸라이저가 약의 직접 흡입을 통해 빠른 완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천식 증세를 보인다면 근본적으로 호흡기의 자가치유력을 강화하고 면역식별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M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청폐차’로 소개된 편강탕 등이 호흡기에 좋은 처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습도와 온도를 높여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관지에 좋은 약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지차, 상엽차, 관동화차, 차조기잎차 등이 기관지에 좋다.

도움말 제공 :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편강한의원 서초점 신윤진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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