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 실종’ 즐기려다 피부건조증 걸려요

  • 동아일보

다리엔 피부건조 막는 피지선 적어 장시간 노출 땐 위험

춥고 건조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는 ‘하의 실종 패션’이 인기. 하지만 날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패션은 몸의 관절과 다리 피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춥고 건조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는 ‘하의 실종 패션’이 인기. 하지만 날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패션은 몸의 관절과 다리 피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 여배우가 상의를 원피스로 착각해 하의를 입지 않은 데서 유래한 이른바 ‘하의실종패션’과 ‘각선미 종결자’는 최근 패션 흐름을 알려주는 키워드다. 하지만 사시사철 날씬한 다리를 뽐내려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하의실종패션은 스커트나 반바지의 길이를 최대한 줄인 것이 포인트. 여성들은 맨살을 노출하거나 얇은 스타킹으로 다리를 감싼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차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2월. 이런 날씨에 다리를 장시간 노출하면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다리는 얼굴과 상체에 비해 피부의 건조를 막는 피지선이 적어 가려움증도 쉽게 느낀다. 가려움을 느껴 자기도 모르게 긁으면 더 큰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샤워 후에는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다리에 보습제를 발라주고 되도록 보온과 통풍 기능이 뛰어난 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나아가 하의실종패션을 즐기면서 하체를 찬 공기에 많이 노출시키면 체온 유지가 더 어려워진다. 이는 혈액순환 장애, 허리와 다리 근육과 인대의 수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의실종패션에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하이힐까지 더하면 설상가상이다. 하이힐은 허리 무릎 발가락 등 몸 곳곳을 위협한다. 높은 굽의 구두를 신으면 체중이 앞쪽으로 쏠려 척추가 앞쪽으로 휘어지는 척추전만증를 유발한다. 무릎에도 많은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도 ‘하이힐병’이라 불린다.

위험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 어쩔 수 없이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3, 4회는 넘지 않도록 착용한다. 실내에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 다리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외출 전후 반신욕으로 위축된 관절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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