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인공첨가물 소화에 毒 편식고쳐야 비장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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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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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욕부진과 복통에 시달리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한의원에 왔다. 최근에는 밥을 적게 먹어 얼굴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

밥을 잘 먹지 않고 얼굴이 노란 증상은 소화가 되지 않아 몸이 야위는 병인 비허(脾虛)일 때 흔히 나타난다. 노란색은 비장(脾臟)과 관련이 깊다. 흔히 ‘비위가 상한다’고 할 때 비위는 비장과 위장을 일컫는 말이다. 비장은 위장에서 1차 소화된 것을 인체가 이용할 수 있는 물질로 변화시켜 조직이나 장기에 수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비장 기능의 저하로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많이 생기면 얼굴이나 몸에서 황색이 보인다.

학생에게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에 소화를 촉진하는 약재를 넣어 한 달 분을 처방했더니 복통이 멎고, 밥도 잘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성장기 아동은 잘 먹고 소화를 잘 시켜야 키가 크고 살도 찐다. 한약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소건중탕(小建中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삼출건비탕(蔘朮健脾湯) 등의 처방이 일차적으로 식욕 증진과 원활한 영양 흡수를 도와 결국 성장 장애를 없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위 기능이 저하된 아동들은 우선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비장이 약한 아동은 대개 밥과 김치 같은 천연 음식을 멀리하고 인공색소나 향료, 조미료 등 합성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인공 성분이 들어간 음식은 장에서 독소로 작용해 유해한 세균을 증식시키고 복통과 설사를 잦게 만든다. 인공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즐겨하는 아동은 평소 짜증을 잘 내거나 학교에서 집중을 잘 하지 못해 과잉행동장애증후군 같은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원인이 다른 복통도 있다. 신경만 쓰면 배가 아프거나, 시험 보기 전이나 싫은 것을 할 때 배가 아픈 경우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복통은 비장 기능 저하와 무관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긴장과 통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주로 스트레스를 주관하는 간장(肝臟)과 복부나 위장의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또 갑자기 체하거나 일시적인 소화 장애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소화를 촉진하면서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을 쓴다.

한약은 비위 허약, 심리적 요인, 식체 등 원인에 따라 달리 처방된다. 하지만 자라는 아동들이 먹는 것 하나만 조심해도 이런 처방을 받지 않고 잘 클 수 있다.

송호철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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